옛날에는 천재지변 말고는 큰 사고가 없었을 것이다. 현대사회는 발달한 문명의 이기들을 활용하여 천재지변도 어느 정도는 예측하고 방지하거나 사고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 그런데 현대사회의 대형사고는 인재라는 것이다. 자연이 일으키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한 두 사람이 사고를 치면 한 나라가 혹은 온 세상이 발칵뒤집히는 사고를 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사회이다. 그게 해킹과 사이버 테러이다. 각종 정보들을 저장하고 있는 서버들이, 이 지구를 감싸고 있는 통신망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국가의 개념이 없다. 이 지구가 마치 하나의 지구촌사회처럼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어느 한 곳에서 사고를 치면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지난 17일 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사의 고객 개인정보가 1000만건 이상 유출되었다는 것이다. 전국민의 20%가 그 대상이 된다고 한다. 이 개인정보는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를 치게 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3사 창구마다 신용카드를 해지하고 재발급 받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한다. 우리집에서도 확인된 것만 최소한 한 건이다. 내일은 해당사 창구를 찾아가서 카드를 해지하고자 한다. 1000만 건의 정보가 얼마나 유포되었는지 알 수는 없다. 그래서 불안하다. 그리고 신용카드 발급을 위한 신청서에 너무 많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문제점과 선택사항이긴 하지만 체크를 강요하다시피하는 제휴사 개인정보 공유로 그 카드사에만 내 개인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카드 제휴사 서버에도 내 개인정보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전산실에서 근무하는 수 많은 사람들 중에 도덕적으로 해이한 한 두 사람이 맘 먹고 이 정보를 빼가기 시작하면, 그 사고의 여파는 전국민에게 미치게 된다. 그래서 현대사회는 편리한 만큼이나 불안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통신망이 두절되면 인터넷 서비스가 제한되어 통신이 불통된다. 그러면 마치 한 사람의 몸에서 부분적으로 혈관이 동맥경화가 심해서 막히는 것과 동일한 증세가 나타난다. 통신의 두절현상은 현대사회에서 해당지역이 마비되고 불안과 불편함을 수반한다.
그래서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종교는 필요하다. 과학문명이 발달하였다고 해서, 중세 진화론이 나왔다고 해서 종교가 필요 없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불안한 사회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고대 원시인들이 천재지변이 두려워 범신을 태양신을 만들어 의지하였던 것과 같이, 현대인들이 의지할 종교가 필요하다. 사람이 필요해서 신을 만들었던 고대사회와는 달리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고,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종교가 필요하다.
카드사 고객정보유출사고를 접하고.......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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