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圓鏡 2013. 4. 4. 07:53

 

해마다 이맘쯤이면 지금 이 순간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이 우주 자연으로부터 우주의 섭리를, 자연의 섭리를........ 

우리 몸을 움츠리게 하였던 추위가 물러나고 따스한 햇살과 함께 기온이 올라가면 생리적으로도 기분이 달라지게 된다고 한다. 

어느 날 아침 공기가 조금 훈훈하게 느껴질 때, 선선하게 느껴질 때 그러하고,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볼 때,

개나리 꽃이 꽃망을 터뜨릴 때, 갯버들 새싹이나 목련의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는 털복숭을 보게 될 때 그러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제는 나이 탓인지 몰라도, 그 느낌이 오는 시점이 점점 더 뒤로 가는 것 같다. 과거엔 2월 하순이면 느끼던 기분이,

3월로 요즈음은 3월말 4월 초순이 되어야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렇게 변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니, 자연의 순리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하니 안심이 된다. 왜 느낌이 자꾸 늦추어지는 것일까 하는

것보다는 나도 이젠 나이드니 자연스럽게 그 느낌이 오는 시점도 자꾸만 뒤로 가고 있구나, 나이 드니 나도 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안도감이 든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나이에 집착하지 않으므로 인해서 이런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러한 느낌이 막바지에 다다르게 되면, 어떻게 될까?  어디쯤이 막다른 시점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마 그러한 느낌이 막다른 곳에 이를 즈음에는 연로하여 의식이 없는 무의식 상태에 다다르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요즈음 100세 노인시대를 거론하고 있다. 실제 90대 연령을 주위에서 흔히 들어볼 수 있다. 한 두 세대 전만 하더라도 환갑이 

마치 인생의 종착역인 것처럼 인식되었던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의 평균 수명은 과거보다 한 세대 30년 정도는 더 늘어난 것 같다.

이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사회현상을 더 많이 다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재정을 두고 그러하고, 노동력과 생산력 저하를 일컫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건강한 노후생활과

그를 바탕으로 한 근로의 보람을, 또한 그로 인한 만족감을 느끼면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침상에 드러누워 밤과 낮을 구분하지 못하고 전적으로 의료진과 의료기기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삶을 의미있는 삶이라고 보긴 힘들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했던가........  노후에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하고 있는가?

 

계절의 변화가 오듯이 삶의 변화 역시 오게 마련다. 계절은 일년을 주기로 다시 찾아오건만 인생은 100년을 마지막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가 ?  인생에는 연습이 없다고, 1막짜리 연극이라고 했던가, 또 다른 시각으로는 육도를 윤회하면서 영구적으로 인생을 사는가?

아무튼 먼 미래보다는 오늘 하루, 이 순간이 더욱 더 소중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 순간을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면

그것으로 나의 인생은 족한 줄 알고........

 

훈훈해지는 새벽공기, 점점 더 아침이 빨리 다가옴을 느끼는 아침에...........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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