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에는 수 백년을 살 것 같지만, 70대와 80대에 이르게 되면, 인생의 황혼기를 느끼게 되는 것이 인간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젊었을 때에는 어르신들이 왜 그토록 건강에 대해 강조의 말씀을 하셨는지 알지 못한다. 그 나이가 되어서야
알게 된다. 늦게서야.... 그래서 미련한 것이 사람이런가? 이 세상에 어느 누가 시한부 인생을 살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다만 그 시기를 정확하게 모를 뿐이지.....
보편적으로 보면 인생이란 먼저 온 사람이 때가 되면 먼저 이세상을 하직하게 마련이다. 다만 말년에 몇 년간은 순서가 다소 뒤 바뀔 수는
있긴 하지만, 큰 틀에서 온 순서대로 간다. 모든 생명은 죽는다는 명제를 안고 살아가는 시한부 인생살이를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일상적인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죽음은 나와는 무관한 것으로 착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막상 나이 어느 정도 들어, 질병을 얻거나 입원하고 나면 이러한 진리를 새삼스럽게 인지하게 된다. 차라리 그게 건강에 더 좋을런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산 목숨은 때가 되면 모두 다 죽는다는 것으로 모르지는 않는다. 다만 잊어버리고 평소에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긴 시간을 두고 본다면, 죽음을 걱정한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다 죽음의 문턱을 넘게 되는 것이다. 다만 그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없을 뿐이다. 그러나 대체적
으로 보면, 나이 순서대로 간다는 것이 진리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유한한 인생을 우린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
에게 해야 한다. 마침내 우리는 이렇게 유한한 시간적인 삶을 허비하면서 낭비하면서 살것인가? 무엇인가 보람있게 흔적을 남기는 삶을
살 것인가? 하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본인이 선택하기 나름이다. 본능적으로 오욕락을 즐기려하다가 말년에 경제적인 어려움, 건강상의 어려움으로 고생하면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본능적인 욕망을 자제하면서 열심히 살아온 결과 말년에 행복한 삶을 누리다가 웰다잉하는 인생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그것은 그 사람이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고정된 실체로써 나는 없기에 매사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다만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변화무쌍한 존재의 세계(空)에서 살아가기에 모든 것은 텅비어 있다. 텅 비어 있기에 무엇인가로 채울 수
있다. 그 내용물은 본인이 선택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나의 현재 모습은 과거 나의 선택에 따른 결과물로 인식해야 한다. 콩 심은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에서 팥이 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이 콩이면 그 자리에 콩을 심어야 한다. 콩도 아니고 팥도 아닌 것을 심어 놓고 콩이 올라오고
콩이 열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고 어리석음의 극치이다. 혹여 아무 것도 심지 않고서 무엇인가 열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망상이요
전도몽상이다.
이러한 꿈에서 속히 깨어나 내가 원하는 콩을 심어야 한다. 내일의 내 모습이 궁금하면, 오늘 현재 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살펴보라.
새해원단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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