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가을 기분을 느끼면서......

圓鏡 2012. 8. 31. 13:08

볼라벤과 덴빈이 지나가고 우리가 느끼는 기분은 초가을이다. 눈부신 하늘, 서늘한 공기가 피부를 스치는 아침과 저녁 날씨는 초가을 날씨를 연상케 한다. 그러고 보니 벌써 입추가 말복과 함께 지났고, 더위가 식고 일교차가 커진다는 처서도 지난 주에 지나갔다.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백로가 다음 주로 다가왔다.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추워도 그 절기가 되면 이들도 물러가고 기온차 밤낮의 길이가 변하게 된다. 

 

이렇게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일년에 한 바퀴를 돌아가면서 이 지역에서는 사계절의 변화가 나타난다. 사람들은 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옷을 갈아 입고, 집안의 주거환경도 다소 달라진다. 이런 계절의 변화가 반복되고 있어서 우리는 늘 같은 변화로 인식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태양이 커지면서 지구가 태양의 중력권으로 빨려 들어가 이 우주에서 사라지고, 마침내 태양도 이 우주에서 사라진다는 것이 천문학자들의 주장이다. 즉 이 우주의 모든 별들은 긴 시간을 주기로 '성주괴공'을 거듭하면서 생성되었다가는 사라지고, 다시 생성된다는 것이다. 성주괴공의 주기가 우리 인생의 길이에 비하면 너무나 길어서 우리가 무시하고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을 따름이다. 그러나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그리고 지구가 사라지고, 마침내 태양도 사라진다.

 

제주로서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