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장마철 비온 후, 호압사 가는 길.......

圓鏡 2012. 7. 7. 13:00

 

석수역에서 호암산으로 접근하는 산책로가 그저께 밤에 내린 장마비로 인해서 산책로가 많이 패였다. 이른 아침에 산으로 올라갈 때 이런 모습의 산책로가, 하산할 때는 보수가 되어 모래로 깨끗한 뒷마무리까지 해놓았다. 이것을 통해 지방자치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었다고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도 될런지?  아무튼 이렇게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을 배려하는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그보다는 주말.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가 제 때에 취해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을 통해, 공무원들의 마인드를 알 수 있을 것같다. 신뢰가 간다.  _()_

 

그저께 밤부터 어제 오전까지 장대같은 비가 내린 직후여서 석수역에서 호암산 초입의 평탄한 산책로에는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로 흥건하여 걷기에 다소 불편하기도 하였다.그러나 이 평탄한 코스를 지나고 바로 오르막 돌 계단을 맞이하게 되면 이런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른 아침 한적한 산책로를 걷다보니 이어폰에서 들리는 음악보다는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가 듣기 좋아 음악듣기를 중단하고, 자연의 소리를 듣고 녹음도 하면서, 느림의 미덕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면서 어슬렁 어슬렁 걸었다.

 

호압사에 도착하자마자 생수 한 병을 구해서 갈증을 해소함과 동시에 내면의 시원함이 바깥의 시원함과 조화를 이루고서야 마음도 평온해졌다. 귀가 길에는 지인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무더운 여름도 후지덥근한 장마철도 이렇게 이열치열, 내 몸 하나로 땀 흘리면서 숲속을 걷다보면, 등줄기를 타고 흘러 내리는 땀 방울이 오히려 시원함을 가져다 준다. 그러고 보면 무엇이든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피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부닥치고 볼 일이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