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광명 제등행렬

圓鏡 2012. 5. 26. 22:09

광명시불교연합회가 주최하는 연례행사 중의 하나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하는 제등행렬이다. 올해는 광명시민운동장에서 두 그룹이 서로 다른 코스로 행진을 하였다. 한 그룹은 광명사거리로 다른 그룹은 모세로(?)로 행진을 하였다. 이 행사는 불교계의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축제이면서도 광명시민과 함께 하는 행사이다. 이 제등행렬이 올해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지난 주말(19일) 형형색색의 연등으로  종로거리를 수 놓은 제등행렬은 여느 해와는 달리 더욱 더 돋보였다. 역동적인 제등행렬의 퍼포먼스, 동적인 조형물과 장엄물들이 어우러지고 전 지구인들이 연도에 모여 제등행렬과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즐기는 문화행사로 발돋움하였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한 번쯤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부처님오신날이 국정 공휴일로 지정된 것이 1975년이라고 한다. 개신교에서 크리스마스를 국정 공휴일로 정한 것이 1945년 인 것과 비교하면, 석가모니 탄생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것이 30년이나 늦다. 이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결과이고, 이젠 제등행렬도 세월이 변하여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하니, 이 또한 늦은 감이 든다. 종교도 세월에 따라 흥망성쇠가 있다. 과거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종교도 그 시대의 권력자,정치세력의 영향을 받아왔고, 때로는 박해를 받았다. 물론 지금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세상이어서 각자 인연따라 종교를 선택하기도 하고, 무교를 선택할 수도 있다.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현세에 복을 구하고, 내세에 좋은 곳에서 태어나길 바라는 것이다. 또한 선을 가르치고 추구한다. 궁극적으로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다만, 나와 내 집단만을 위한 광신도가 있고, 소수의 광기어린 집단이 때로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 사회에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해야 할 종교가 때로는 부패하여 한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중세의 그리스도교, 고려말 불교 등이 그랬었다. 그래도 역사의 수레바퀴는 오늘날까지 굴러왔고, 긴 세월동안 아픔을 감수하고 오늘날과 같은 세상을 이루고 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  날씨가 화창한 오월, 모락산 산행을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