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부처님을 상징하는 꽃, 연꽃 --- 진흙탕물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해마다 이맘쯤이면 한 번 찾아가는 곳, 관곡지 - 시흥시 소재의 연꽃테마파크로 조성되어 있는 곳, ........... 작년에는 천일기도 끝트머리에 새벽기도에 동참하고 곧장 여길 다녀왔는데, 오늘은 작년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서 출발하여 방금 다녀왔다.
수로가 잘 나 있는 들판에 있는 공원이라 지난 폭우 피해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 위치해 있다. 이젠 장마도 폭우도 다 그치고, 매미가 땅 속에서 밖으로 기어 나와 나무가지 위로 올라가 있다. 짧게 남은 여름을 만끽하려는 듯이 목 놓아 합창을 연신 해댄다. 이른 아침이고 구름이 낀 날씨라 연꽃은 만발한 자태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어 보이는 출사꾼들은 연꽃을 구경하러 온 겐가? 사진기의 노예가 되고, 사진기가 연꽃을 구경하는 겐가? 다양한 자세로 여러 사람들이 한 꺼번에 인기있는 한 연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모습은 마치 공항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카메라 후레쉬 세례를 받은 것과 흡사해보였다.
사진 동호인회에서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함께 나와 즐건 시간을 가지고, 젊은이들의 그룹, 아이들과 나온 가족들, 부부간에 카메라를 들고 연꽃과 연향에 뭍여서 지내는 몇 시간만은 마치 세속을 떠나 천상에서 지니는 기분이리라. 셔터 소리와 웃음소리 외엔 들리는 게 없고, 진한 녹색 바탕에 홍련, 백련, 수련이 수놓은 모습만 보일 뿐이다. 늘상 이렇게 살았으면 좋으련만 세상사라는 것은 그렇지는 못한 게 현실이다. 그러하더라도 잠시나마 한 두 시간 동안, 한 곳에 몰두하고 내가 좋아하는 행위를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는 것이 작은 행복이리라. 이런 작은 행복들로 수 놓은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러라. 불자는 현재 여기를 즐기고 중요하게 여긴다.
시흥 소재, 관곡지를 다녀와서.............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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