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초파일 이후, 내 주변을 정리.정돈하면서 과감하게 포기를 하고 나니, 한층 내 삶이 나아진 것 같다. 언젠가는 다시 해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모두 다 포기하고 홀가분한 맘으로 지내다 보니, 허전한 맘이 잠시잠시 올라와 홀가분함과 허전함이 교차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선 내가 살만하다. 이 무더운 장마철에 격한 감정마저 출렁이던 삶에서 이젠 벗어나는 듯하다.
그러나 예토에서의 삶이 그러하듯이 이 일이 아니면, 언젠가 다른 일로 또 감정이 일렁일 때가 있겠지, 내가 탐진치 삼독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늘 흙탕물로 변할 수 있는 진흙이 마음 바닥에 잠시 가라 앉아 있다. 내일 행사는 나에게 새로운 만행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 새로운 장소, 새로운 이슈에 대해서 논의하고 도반들과 교류하면서 나에겐 새로운 만행의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성공 분위기가 한 여름의 무더위를 이열치열로 물리치는 밤에.........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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