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연녹색, 자연, 연약함, 부드러움, 새생명.........................
지난 2, 3년간 한 달에 한 번씩 소요산 부근에서 봉사를 하면서 기회가 되면 언젠가는 소요산을 오르리라 늘 생각만 하고 있었다. 어제는 모처럼 나에게 그런 기회가 찾아왔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로 주말 아침을 주중 평일과 같이 아침부터 서둘러 전철로 두 시간 이상 이동을 했다.
날씨는 이를데 없이 좋았다. 맑은 날씨에 선선한 봄 바람이 불어주고, 나뭇가지에는 무성한 잎을 달고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나무는 아직 여린 나뭇잎을 달고 봄 바람에 바람부는 대로 손짓을 하고 있었다. 적당한 그늘을 제공하는 산책로를 따라 가니 맨 먼저 자재암 매표소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 다음에 일주문, 이 문을 들어서서 유유자적하면서 조금 더 걸었더니 가파른 산세에 짓눌린듯이 자그마한 암자가 비좁은 계곡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법당에 들러 잠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다시 걸었다. 수직으로 깍아지른 듯한 가파른 산길을 대부분 나무계단으로 길을 내놓아서 가쁜 숨을 쉬면서 계단을 올랐다.
혼자서 걷는 자유로움, 봄 기운을 오감으로 느끼면서, 큰 법당에서나 들을 법한 고승들의 법문이 mp3 player라는 음향기기를 통해서 내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는다. 고통의 원인은 집착에 있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것은 인연법에 따라 업을 짓고, 그 업에 따라 그 과보를 받게 된다고 한다. 그럼 지금 이 고통은 과거 나의 카르마에 의한 과보인가? 행복도 불행도 모두 나의 작품이다라고 한다. 멀리 있는 행운을 추구하지 말고 가까이 있는 행복을 지키라고 한다. 이런 저런 생각과 법문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산책을 하였다.
자재암.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 칼바위길을 지나 선녀탕으로해서 다시 자재암을 거쳐서 하산을 서둘렀다. 저녁식사를 도반들과 할 예정이어서......... 봄 기운을 온 몸으로 느낀 하루............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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