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시내에는 물이 흘러야 아름답다

圓鏡 2011. 5. 5. 23:07

 

 

 

안양천 하류, 징검다리에서......

 

 의왕시 청계천 모습

 

건기인 겨울이면 대부분의 하천이 바닥이 말라 있고, 흙먼지가 바람에 날리고, 그렇지 않으면 하천 가운데 물줄기를 겨우 유지하거나, 군데군데 웅덩이처럼 물이 고여 있다.  이런 하천의 모습은 삭막하기 이를데 없다. 

그러나 요즈음처럼 비가 자주 내리거나 여름 장마철에 물이 흘러 넘치는 경우에는 그 모습이 사뭇다르다. 역시 물을 담고 있어야 하천의 본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비온 직후에 흘러가는 흙탕물도 하루 이틀 지나고 나면, 깨끗한 물이 되어 하천 바닥을 보여주고,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는 모습이 한 눈에 보일 정도로 깨끗한 시내물은 산책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깨끗하고 정화시켜주고, 순수해지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사람은 자연의 일부분이다.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땅을 개인소유로 하고 사람 맘대로 훼손하고, 마침내 그 과보를 여름 장마철에 받게 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4개의 강을 마구 훼손하고 있다. 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사람이 필요로 하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 보를 쌓아 고인 물이 썩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구불구불하던 물 줄기를 직선화함으로써 물살의 세기가 달라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큰 재해를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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