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해 아침에도 예년처럼 새벽기도를 마치고, 구름산 정상에 있는 운산정에 올라 희망찬 신묘년 새 아침의 해맞이를 하는 행사를 가졌다. 다행히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없어서 산행하기에 좋았다. 게다가 작년보다 1시간 정도 늦게 모든 일정을 계획해서 날이 밝은 후에 산행을 함으로써 사고 위험도 낮았다. 또한 눈이 다져져서 길이 미끄러웠던 작년과는 달리, 함빡 눈이 많이 내려 걷기에는 더 없이 좋았다. 주변에 새하얀 눈이 보이고, 눈 밟는 소리 뿐만 아니라 발로 느끼는 촉감까지......
새벽기도 06:00 - 달집태우기 07:00 - 산행시작 7:10 - 정상도착 7:35 - 해뜨는 시각 7:45분경이었으나, 구름이 끼어서 8시경에야 구름 위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해가 먼저 뜬다는 동해에는 구름이 짙게 끼어 해를 볼 수가 없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이다.
예년에는 운산정 주변의 구름산 정상에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 올해는 예년처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진 않았던 것 같다. 구름이 끼어서 해뜨기 전에 하산하는 사람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해마다 하는 행사이긴 하지만 좀 더 조직적으로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올해는 만다라법회 거사님들의 도움으로 정상에서 따뜻한 생강차 한 잔으로 차가운 바깥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안양천변에는 함빡 눈이 쌓여 있고, 산책로에는 말끔히 눈을 치워놓아서 주민들이 산책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비발디의 사계절이 연상되는 산책로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걷은 길이라...........
해맞이 행사의 마지막은 떡국 한 그릇으로 추위와 배고픔을 함께 해결하는 것이다. 공양간 앞에서 줄서서 기다리는데 아침 햇살이 도량을 맑고 밝게 비추었다. 햇살은 도량 곳곳을 골고루 비춰주어서 마치 현미경으로 살펴보듯이 깨끗하고 선명한 대웅전 벽화를 볼 수 있었다.
새벽기도에 동참한 법우님들이 모두 소원성취하시길.........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길.........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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