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화합에 대한 단상

圓鏡 2011. 1. 2. 13:22

 

 

"화합", 이 단어의 의미는 좋은 뜻이다. 현재 진행형으로 보면,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촛점을 두면, 현재는 불협화음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불편함이 있기에 "화합"이 필요한 것 아니냐?  그래서 "화합"하자는 것이 아니냐라고 되물어볼 수도 있다.

 

불자들이 흔희 접하는 탐진치 삼독심이라는 말 못지 않게 신.구.의업이라는 말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구업이 일상생활에 있어서 자주 거론된다. 거짓말(없던 사실을 만들고, 과장되게 전달하고), 나쁜말(좋은 말보다는 듣기 거북한 말들, 욕지거리), 이간질하는 말, (사실을 왜곡하면서)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들일 것이다. 이런 것을 생각해보면 사람은 천성적으로 악한 것일까? 선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성악설이니 성선설이니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살아온 가정교육, 현재 살아가는 삶의 현장주변의 분위기 등에 따른 습관이 중요할 것이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고 좋은 말을 듣고 살아가는 분위기라면, 그 사람 역시 좋은 말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구업으로 인해서 악업을 짓는 결과를 초래하기 쉬울 것이다. 말과 행동은 한 사람의 생각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한다.

 

그 생각은 주변환경(교육)의 영향을 받는다고 본다면, 삶의 환경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맹모삼천지교라는 말도 있다. 이것을 좀 더 확대해보면 내 이웃, 나의 회사, 우리 나라, 지구촌 사회가 바로 나의 주변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라기 보다는 인드라망의 한 구성인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공업중생들이 살아가는 사바세계에서는 나와 우리가 하나라는 생각을 가져보면, 내가 하고싶은대로 함부로 말을 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나쁜 말인 경우, 나의 말 한 마디로 인해서 당사자는 고통스럽고, 불쾌할 수도 있다. 나의 이웃이 이런 기분에서는 그 이웃에게 좋은 말을 하리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한편 사실이 아닌 말을 만들거나 과장되게 한 말은 어디서 발생했는지 진원지도 찾기가 어려운 상태에서 발이 없는 말은 빠른 속도로 관심있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일파만파로 펴져나간다. 이런 말은 사실여부를 가리기도 힘들고, 나중에 알고보니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미 그 말을 다시 줏어 담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 당사자는 아주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이게 세간에서 의도적으로 퍼뜨린 루머이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사회에서 행복한 삶, 희망찬 삶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새해에는 신묘년, 토끼 해이니만큼 토끼만큼 모두 순수하게 살아가면서 구업을 멀리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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