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삼천배철야정진기도를 마치며.......

圓鏡 2010. 11. 14. 22:26

 

 

해마다 하는 연중행사 삼천배 철야정진기도, 변경된 날짜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바쁜 일상생활 가운데 금년에는 별도로 세원 원력이 없이 그냥 "참회"를 주제로 삼고, 지난 11/1일부터 매일 아침마다 108배에 들어갔다. 내일도 모레도 한 동안 계속해나갈 것이다. 얼마나 지속할런지는 몰라도.........

 

사전에 육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단련을 하지 않고서, 갑작스럽게 삼천배에 도전( 삼천배는 어차피 다 하지 못 하겠지만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해서 미리미리 준비를 한 것이며, 사바세계에서 중생 삶을 살아가면서 늘 참회할 일로 가득한 일과여서 다른 원력보다는 참회나 하자라고 하면서 이번 기도를 맞이하였다.

 

예년처럼 진행하는 기도이지만 해마다 많은 얼굴들이 바뀌는 것 같다. 대학입시와 각종 시험을 앞둔 학부모님들이 많이 눈에 뜨이고, 신입불자들이 처음 맞이하는 철야기도에 도반들과 함께 많이 동참한 듯 하였다. 수 년 전에 작은 아들 입시를 앞두고 아내와 함께 맞이했던 이 기도회, 그 이전 내가 처음 불문에 발을 내디뎠던 그 해의 이 기도회가 주마등처럼 잠시 뇌리를 스쳐갔다.

 

해마다 삼천배는 엄두를 내지 못 하였지만, 해마다 빠지지 않고 새벽기도까지 회향하는 기쁨과 함께 참회를 하고 나면 경험하는 맘의 평온함을 이번에도 느낀다. 지난 일년간 직장생활하면서, 사회활동하면서 또한 신행활동하면서 만들었던 신.구.의업으로 후회한 적도, 괴로워한 적도 있었다. 이러한 업장을 소멸하고자 육체적인 고통을 감수하면서 이 기도회에 기꺼이 동참을 한다.

 

밤새워 도반들과 함께 한 참회의 기도가 조금은 더 나은 불자로써 거듭나길 바라면서............ 원경 합장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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