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교리

3. 신(神)이란 무엇인가?

圓鏡 2010. 7. 30. 20:05

 

 

앞에서 [나란 누구인가?]에서 언급을 하였듯이 불교를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종교는 절대자 신을 인간이 창조하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인간이 신을 창조하였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 인간은 수천 년 전 우리의 조상이 만든 절대자 신을 수 천년 동안 내려오면서 아무런 비판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절대자 신이 있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절대자 신은 인간이 사는 지역마다 이름만 다를 뿐 각각의 신이 탄생되었다. 예를 들어, 중동에서는 여호와( 하나님 )와 알라신, 인도에서는 브라만, 시바, 비슈누 등이다. 이들 신은 천지를 창조하고 인간을 만들어 인간의 생사와 모든 길흉화복을 자기 뜻대로 한다. 인간은 오직 이들 신을 무조건 찬양하고 받들어서 이들 신이 은총을 내려야 구원을 받아 천국에 갈 수 있다. 만약 신에게 대항하거나 신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신이 만든 지옥에 떨어져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영원히 받는다. 즉, 지옥에 한 번 떨어지면 영원히 구제받지 못한다. 여기서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인간이 만든 신이 인간의 운명을 마음대로 결정하고, 인간이 만든 신에 절대복종하면 천국을 가고 복종하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지다니?  그래서 절대자 신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서 논의를 단순화 하기 위하여 [절대자 신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와 그 [절대자 신은 어떠한 존재인가?]하는 두 가지 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절대자 신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아주 옛날 인류가 이 지구상에 나타나 살아가면서 항상 외부의 위험을 경계해야 했다. 자연재해로부터 위협 등 항상 생명을 위협받으면서 살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는 인간의 지적 수준이 낮아 인간보다 우월한 어떤 존재가 있어서 그 존재에 의탁하면 모든 위협으로부터 안전, 특히 생명의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 존재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타나는데, 자연물, 즉 태양, 동물, 나무, 산, 강, 천둥, 번개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또 하나는 무형의 형태로 하늘에 어떤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류문명 4대 발생지에 대개 이러한 형태의 원시 신앙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도의 인더스문명은 동물, 성기 등을 숭배해왔고, 고대 이집트 나일문명은 태양신을 숭배하였고, 바빌로니아에서는 태양신 마르두크를, 앗시리아에서는 태양신 앗슈르를 숭배해왔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자연물 중 특히 천체를 신앙하였다. 그런데 자연물 형태의 절대자 신은 오늘날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연물 형태의 신을 숭배했던 그 당시의 사람들이 자신의 생명의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 자기들이 인위적으로 그런 형태의 신이 있다고 생각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즉 그 당시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만들어진 신이지 실제 그런 신이 없는 것이다.

 

문제는 무형의 형태로 하늘에 존재하는 절대자 신이다. 예를 들어 가장 잘 알려진 무형의 형태로 하늘에 존재하는 절대자 신은 중동지방에서 여호와( 하나님 )와 알라신으로 나타나고, 인도에 침입한 아리아인들에게는 브라만으로 나타났다. 자연물의 형태인 신은 오늘나로가 같이 과학이 발달된 시대에는 부정되었지만, 무형의 형태인 신은 좀처럼 부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수 많은 세월을 내려오면서 우리의 무의식 속에 그러한 신이 있다고 하는 고정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있고, 또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신비한 현상을 통해 그러한 존재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곰곰히 한 번 생각해보자. 과연 그런 형태의 신은 존재하는가? 답은 우리의 생각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지 실제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신은 어떤 존재인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둘째, 절대자 신은 어떤 존재인가?  위에서 무형의 형태로 존재하는 절대자 신은 대개 오늘날 유일신 사상으로 신앙되고 있다. 이 유일신은 어떤 존재인가 하면, 전지전능하다. 전지란 모든 것을 다 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과거.현재.미래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전능이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기의 생각대로 모든 것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유일신 절대자 신이 우주를 창조하고 인간을 만들고, 또한 천국과 지옥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주와 인간, 천국과 지옥의 모든 것을 자기의 뜻대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무형의 형태로 존재하는 절대자 신은 너무 어마어마한 능력을 지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부득이 전지전능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신인 만든 피조물에 불과하기 때문에 오직 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통한 신의 은총으로 구제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제 하나씩 이 신에 대해 검토해보자.

 

먼저 절대자 신이 만든 천국과 지옥이다. 천국은 그야말로 낙원이기에 별 문제가 없다고 치자. 그런데 문제는 지옥이다. 지옥을 왜 만들었나? 지옥은 극심한 고통을 받는 세계인데 지옥을 만들지 않았으면 한 사람도 지옥으로 가지 않을 터이고, 모든 사람들이 천국으로 가서 행복과 즐거움을 누리고 영원히 살텐데 말이다. 아마 절대자 신이 자기의 뜻대로 살지 않는 사람을 벌주기 위해서 지옥을 만들었을 것이다. 절대자 신을 믿는 종교에서는 그렇게 설명한다. 그런데 절대자 신은 전지전능하다. 전지전능한 신이 인간을 만들었고, 또 인간은 절대자 신의 뜻대로 살아가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신의 뜻에 어긋나게 사는 사람은 처음부터 없다. 그러면 신의 뜻에 어긋나게 사는 사람을 벌주기 위해 만든 지옥은 처음부터 필요가 없는 것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절대자 신이 심심해서 만든 것일까? 아무튼 말이 되지 않는다.

 

다음에는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들여다 보자. 이 지구에는 약 45억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인간이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 전쟁이 끊이질 않았다. 전쟁이 엄청난 인명피해와 물적피해를 낳는다. 이 책을 읽은 여러분들은 군인이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터에 무조건 투입된다. 전쟁터에 나가면 살아서 돌아올지 죽을지 알 수가 없다. 살아서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만약 죽으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은 얼마나 고통을 받겠는가?  모든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전쟁을 전지전능한 절대자 신이 없애주면 되는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아니 영원히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절대자 신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신이 있다면 인간이 일으키는 전쟁도 신의 뜻이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이 신은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신인가?  신이 있으면 자기의 뜻을 수정하여 수천 년 내려오면서 일어난 수 많은 전쟁을 한 번쯤 없애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또 이 지구에는 전쟁 외에 자연재해가 항상 일어나 인간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것도 전지전능한 신이 자연재해가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 왜냐하면 전지전능한 신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있었다면 이것도 신의 뜻인가? 우리는 한 평생 살아 가면서 질병, 예를 들어 감기에 걸리지 않고 사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질병에 걸리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이 질병도 전지전능한 신이 없애주면 되는데, 그렇지 않다. 이것도 신의 뜻인가? 우리는 그 동안 전지전능한 신이 있을 거라는 너무나도 뿌리 깊은 고정관념에 빠져 있어서 위에서 검토한 것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고 살아왔던 것이다. 설사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았더라도 혹시 이것이 신에 대한 불경이어서 어떤 벌이라도 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 일어나 더 이상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면 불교계에서는 전지전능한 절대자 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결론은 그러한 신은 없다는 것이다. 먼저 직감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하기에 앞서 없다고 해야만 위의 모순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이 우주는 전지전능한 절대자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성주괴공 이라는 연기법칙에 따라 우주가 생성되고 머물러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우주는 무너지기 시작하여 나중에 한 점도 없는 상태로 사라진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우주는 생성되어 머물고 무너져 사라지는 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이 우주의 연기법칙은 절대자 신이 있어서 만든 것이 아니고, 부처님께서 만드신 것도 아니다. 그냥 시작도 없이 연기법칙대로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전쟁은 우리 인간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인간 스스로 저지른 것에 불과하다. 여러분은 세계역사와 우리나라 역사를 배워서 알고 있듯이 전쟁은 전쟁을 일으킨 자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전쟁의 참혹함을 너무나도 인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에 제1차 세계대전 후에는 국제연맹을 창설하였고,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국제연합이라는 기구를 만들어 전쟁을 방지하려고 한 것이다. 이것이 신의 뜻에 의하여 만들어졌는가?  아니다. 인간 스스로 전쟁이라는 불행을 방지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다. 또한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를 보면, 인간이 저지른 결과가 많다. 온실가스라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지구온난화를 일으켜 엄청난 자연재해를 일으키고 있다. 물론 인간과 관계가 없는 자연재해도 있지만 이것은 자연현상이지 누가 인위적으로 일으킨 것이 아니다. 질병도 마찬가지로 연기법칙으로 발생한다. 주위환경을 깨끗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질병이 발생하지 절대자 신이 있어 질병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다. 이렇듯 불교에서는 전지전능한 절대자 신을 부정하고, 모든 것을 연기법으로 설명하며, 이 연기법을 부처님께서 깨달았으며,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연기법은 장( chapter )을 바꿔서 설명한다.

 

다음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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