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교리

2. [나]란 누구인가?

圓鏡 2010. 7. 25. 23:07

우리 인간은 태어나서 한평생 살다가 죽는다. 즉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 이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험난한 산을 오르내리는 것과 같다. 때로는 자신의 기쁜 일에 즐거워하고, 때로는 슬픈 일에 고통을 겪고, 그리고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즐거움이 나와 연관되어서 함께 고통과 즐거움을 겪는다. 이렇듯 모든 일들이 [나]와 관련되어 있다. 그러면 [나]는 누구인가? 우리 인간은 하루하루 사회라는 수레바퀴 속에서 [나]를 돌아볼 기회도 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때로는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한 번쯤은 경험하였으리라 본다. 이 [나]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 철학적.사상적으로 인류역사와 함께 시도 되었고, 또한 동서고금에 걸쳐 철학자, 사상가, 그리고 일반 범부에 이르기까지 한 번쯤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아주 골머리를 앓게 하는 난해한 것이다. 그래서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해답을 찾으려고 시도한 것이었는데, 바로 신(神)이라는 절대자를 만들어 해결한 것이다. 신이라는 절대자가 모든 것을 만들어서 그 신의 뜻대로 모든 것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나 살아가면서 자연현상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다. 예를 들면, 천둥 번개가 칠 때 살기 위해 두려워하고, 홍수가 나거나 화산이 폭발할 때 두려워하여 어떤 신이 있어 그 신의 뜻대로 그러한 현상들이 일어난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리고 인간들도 신의 뜻에 의하여 삶과 죽음 그리고 길흉화복이 결정된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가장 오래된 방법으로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그 옛날 수천 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신에 의지해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생각을 해보라. 수천 년 전의 사람들의 지적인 수준, 철학적 또는 사상적 수준이 지금 우리와 비교해서 어떠한가? 옛날 사람들이 달에 살고 있는 옥토끼가 절구를 찧고 있다고 하였는데,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보니 옥토끼는 물론 절구통도 처음부터 없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음력 정월 보름이면 보름달에 자기의 소원을 비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정월 보름달을 절대자 신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브라질 아마존강에 살고 있는 원주민 중에는 그 원주민의 조상이 만든 신을 절대자로 여겨 모든 삶과 죽음 그리고 길흉화복을 그 신에 의지하고 있다. 아주 재미있는 것은 이 절대자 신을 만든 사람이 하나가 아니며, 한 쪽에서 다른 쪽을 미신이라 하고, 자신의 신을 참된 신이라고 하고 있다. 가령 중동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이 만든 신( 절대자 )은 내용적으로는 전혀 다른 신이 아니지만 아마존강 원시인들이 만든 신은 샤머니즘( 미신 )으로 치부하고 중동지방에서 만든 신은 미신이 아니라 참된 신으로 여겨 수 억의 인구가 믿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옛날 원시인이 만든 신에 의한 [나]는 신이 만든 피조물에 불과하다. 그러면 이상한 논리에 빠진다. 원시인이 생각으로 신을 만들었고, 그 신이 다시 [나]를 만들었다? 직감적으로 잘못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다른 방법으로 [나]가 누구인가를 규명하여야 할 것이다. 여기서 획기적인 방법이 나오는데 그것이 불교이다. 불교는 절대자 신을 부정한다. 이 신이 부정되어야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참 나]를 찾아서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불교이다.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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