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꽃은 열흘을 못 가서 떨어진다는 의미일 게다. 늦가을이 되면 도심의 가로수 주변으로 플라타나스의 크다란 나뭇잎들이 차가운 아스팔트위에 뒹굴듯이, 봄에 피는 꽃도 만개하고 나면 곧장 꽃 잎이 하나씩 둘씩 떨어져서 마침내 짙푸른 나뭇잎만 남긴 채, 꽃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그래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한 때의 영화를 오래 오래 누리고 싶어서, 현역이 아니라 예비역이면서도 현역시절의 그 부귀영화를 잊지 못해 착각 속에서 오류를 범하곤 한다. 그래서 가끔 우리의 주변에는 이런 이로 인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사람이 오욕을 가지고 게다가 명예욕과 영향력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마땅히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이미 낙화가 되었고, 낙엽이 되어서 땅 바닥에 나뒹굴면서 추한 모습으로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짙은 나뭇잎으로 그리고 아름다운 꽃으로 아직 그 나무에 붙어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나뭇잎과 꽃들이 이 인간세계에는 존재한다.
수행자이든 재가불자이든 그래서 우리는 수행을 한다. 마음 공부를 한다. 경전을 통해서 청정하고 욕심없는 삶을 추구한다. 머리로 배울 때는 이해를 하곤 하지만, 사바세계의 중생 삶 속에서 시시때때로 부닥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배움을 까마득 하게 잊고 참다운? 중생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이것은 중생이기에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런가?
아~~, 배우고 익힌대로 실천을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아름답고 격조 높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조용한 시간을 혼자 가지면서 하루의 삶을 뒤돌아 보면, 좌충우돌하면서 정신없이 살아가는 중생 삶이 무지하게 싫다. 그런데 내일이면 또 다시 그런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네................
송년회를 시작하는 12월 초순에........... 원경합장
12/5일 첨언 : 벌써 겨울로 계절이 바뀌어서 겨울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하는데, 여전이 가을 옷을 입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 하면서( 과거 것을 고집하면서 ) 날씨가 춥다고 난리다. 날씨가 바뀌면 그에 따라서 옷도 바뀌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일텐데........ 이것이 제대로 空의 논리를 이해한 불자들이 가져야 할 태도인가?
고참들의 고집을 보면서.......
게다가,
나는 국 그릇이 필요한데, 접시를 가지고 와서, 나더러 그것을 국그릇으로 써라고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내 입장에서 보면 받아들이기 곤란한 제안이다. 자기 입장에서만 주장하는 논리는 궤변이고 모순이다. 내 입장 뿐만 아니라 상대방 입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제안을 해야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것 대신에 이것을 써라는 논리는 자기 주장이지 내 입장에서 받아들이긴 어렵다. 인선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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