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유수와 같은 세월

圓鏡 2009. 10. 25. 17:04

 

 

마치 흐르는 물처럼 조용히 소리도 없이, 쉼없이 지나가는 시간, 그리고 화살보다 더 빠른 세월, 올 한해도 벌써 10월 말에 다다랐다.  차창밖으로 먼 산(망월사 역을 지나면서 도봉산)을 보노라면, 멀리서 쳐다보아도 단풍이 절정에 다다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를 놓칠세라 많은 도시민들은 주말을 이용해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 산 저 산을 찾는다.  

 

나도 이런 세월의 흐름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지천명의 나이에 선택한 불교공부, 이제는 포교라는 과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지난 3년 전부터 매월 한 번씩 가지는 법회가 나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보람도 느끼게한다. 그네들에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때가 되면 몇 십명씩 모여드는 것을 보면 그네들도 이런 법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만한 가치가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고 본다.

 

20대부터 50대, 60대까지 연령층이 두터운 이 집단에서 딱딱하고 깊이 있는 불교교리 공부보다는 불교의식을 통해서 그리고 생활법문을 통해서 불교에 대한 안내, 소개하는 시간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안내 시간이 인연이 되어 게중에는 불교를 자신의 종교로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나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에 누군가를 위해서 봉사하고, 봉사단체에서 작은 임무라도 하나 맡아서 하는 것이 먼 훗날 생각해보면 잘 한 선택이라고 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한평생이 유한한 것이어서 차일피일 하다가 그 시기를 놓치게 되면 점점 더 하기가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인연이 닿았을 때, 조금 힘들더라도 맡아서 봉사를 한 번 해보는 것이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보람을 느끼게 한다. 나의 작은 정성으로 상대방에게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인연이 닿은 봉사를 뿌리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화살과 같이 빠른 세월을 붙잡아 둘순 없다. 내가 그 시간 속에 살아가고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때가 되었을 때 그 상황에 맞는 뭔가를 해야 한다. 지천명의 나이에 들어선 지금도 과거를 생각하면 가끔 어떤 때를 생각하면 아쉬울 때가 있다. 그 때 좀 더............ 했었더라면.............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세월을 따라, 변해야 하고, 세월 따라 해야 할 일을 제 때에 해야 한다.  계속 흘러가는 시간을 잡아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원경합장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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