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가장 큰 행사를 치렀다는 안도감으로 기분이 개운하고 가벼워진다. 시내 봉축점등식, 시청.경찰서 장엄등 설치, 주변 4개 역사에 연등달기, 전통문화축제(연등행진 취소), 초파일 당일 법요식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행사 등으로 지난 3월과 4월은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낸 기간이었다. 더군다나 우리 사찰 단독이 아니라 광명시불교연합회 이름을 추진한 대외적인 행사는 수 차례 실무자들이 만나서 사전 조율을 하고 업무분담을 해서 추진한 행사여서 여느 해보다 일의 절차는 더 복잡하였다.
어제는 초파일 다음 날로 도량 내에 크고 작은 뒷마무리를 하고 나니, 이젠 정말 봉축행사가 모두 끝난 기분이다. 아직 거리등 철거작업이 남아 있긴 하지만........ 금년에는 특히 큰 행사 두 건을 진행하는 동안 내내 비가 내려서 일거리는 두 배로 늘어나고 효과는 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래서 그 동안 준비한 연등행진관련 팀원들은 기운이 빠지는 한 해가 되었다. 이번 주말에는 봉축행사 평가를 하게 되겠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봉축행사가 되었다. 옥외 행사는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행사 추진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이번 행사를 통해서 절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전통문화축제하던 날이 그랬었고, 초파일 당일이 그랬었다. 행사기간 내내 비가 내리고, 행사가 끝나자마자 비가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는 날이었다.
그 전 날도 좋았고, 그 다음 날도 화창한 봄 날 이었다. 우천을 대비한 시나리오가 부족한 것도 있었지만 그렇게 비가 많이 내리면 아무리 준비를 하더라도 그 효과가 줄 수 밖에 없다. 우선 비가 오면 관객들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래도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시청과 경찰청사에 장엄등를 설치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시청과 경찰청에 근무하는 불자들에게 이 장엄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었을까 생각하면 함께 기분이 좋아진다. 타 종교가 텃새를 심하게 부리는 조직일수록 이런 초파일 행사가 그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이 나라에서 진정한 종교의 자유를 누리면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2009.5.4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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