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변덕스런 3월이 왔다

圓鏡 2009. 3. 13. 22:57

 

 

3월의 꽃샘추위 말로만 해오던 추위가 어제 오늘 비내린 후로 오후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추위가 찾아왔다. 얇은 옷으로 갈아 입고 봄 기분 좀 내려고 하는데 찬물을 끼얹는 기분이다. 퇴근 길에 음주운전을 할

수 없어, 전철로 귀가하는 도중에 오늘 내린 빗물이 얼어 있었다. 말 그대로 꽃샘추위다. 바람은 마치 겨울 바람처럼 매섭다. 봄 기분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럴 때 감기 조심을 해야지.

 

이번 꽃샘 추위가 몇 일간 버틸런지 몰라도, 계절까지 뒤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추위가 지나고 나면 중순이니까 완연한 봄 기운을 느낄 수 있겠지. 예년 같으면 지금쯤 목련화, 진달래, 개나리가 피었을 법한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내가 맘에 여유가 없어서 아직 보지 못한 것인지 추워서 아직 피지 않은 것인지 알 수가 없네.

 

이번 주말에는 집 주변을 거닐면서 봄이 오는 소식이라도 좀 들어보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추워져서 온몸이 움츠려진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특히 기후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적도부근에 사는 사람과 양극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라, 삶의 습관과 문화를 보라. 이 모든 것이 기후의 영향을 받아서 달라진 것들이다.

 

계절의 변화만큼이나 내 맘도 따라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한 근무가 2주일 지났다. 인사하고 업무파악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지만 호기심으로 가득찬 두 주일은 재미있는 시간들이었다. 앞으로 좀 더 하다보면 스트레스까지느 쌓이게 되겠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그렇게 체력으로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열심히 일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아무래도 과거보다는 느슨해지겠지만 즐거운 맘으로 여유를 가지고 차분하게 업무에 임했으면 한다. 이것도 주변환경이 허락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주말에 느긋한 맘으로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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