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습관의 힘, 습관의 위력

圓鏡 2009. 2. 2. 12:00

 

 

세 살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 습관이 들면 좀 처럼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게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습관의 힘이 있게 마련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부터 소식하고 과식하는 식습관, 말을 경청하는 습관이나 자기 말을 많이 하는 습관,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습관, 아니면 반대로 부정적으로 보고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습관 등, 습관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한다.

 

좋은 버릇을 한 번 들이기는 쉽지 않는 것같다. 그러나 나쁜 버릇은 들이기가 쉬운 것같다. 새로운 좋은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심리적으로 3주라고 통상 말을 한다. 이 기간 동안 당초 세웠던 계획을 잘 추진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작심삼일로서는 좋은 습관을 들이기기 쉽지 않고, 최소한 21일 정도는 꾸준하게 노력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래 전에 한방의 침 기술을 빌어서 금연을 하려고 시도해본 적이 있었다. 한약방 의사 말은 3주 동안 금단현상이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현상을 해결해주는 것은 자기 몫이고, 금연을 하고,하지 않고 하는 것은 당신 몫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결국은 본인의 의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의사는 금연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금연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본인이 할 일이라는 것이다. 그 때 금연한 기간이 약 5년 정도되었고, 그 후에 다시 흡연을 하다가 지금 다시 금연한지 만 2년이 넘었다.

 

짧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처음에는 힘이 들지만 좋은 습관을 가지 필요가 있고, 본능적으로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나쁜 습관은 멀리할 필요가 있다. 본인 스스로의 의지로 어렵다면 주변의 힘을 빌어서라도 좋은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요즈음 같으면 건강관련으로 식습관이나 운동습관 등을 좋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나쁜 식습관은 성인병을 불러오고 건강을 해치게 마련이다. 나쁜 습관이 하루 아침에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습관이 5년, 10년, 20년, 30년 지속되면 좋은 습관은 좋은 결과를 맺고, 나쁜 습관은 나쁜 열매를 맺게 마련이다. 이것은 인과응보이기도 하고, 인간의 인생사에 있어서 일반적인 진리라고 봐야 할 것이다. 현재를 중요시 하는 불가(佛家)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너의 과거가 궁금하면 너의 현재를 보라. 너의 미래가 궁금하면 너의 현재를 보라"는 것이다. 즉, 과거 행위의 결과가 현재 너의 모습을 만들었고, 현재 행위의 결과가 너의 미래를 만들게 될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요즈음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새로운 고민거리 중의 하나가 바로 개인 컴퓨터를 이용한 게임이다. PC는 분명히 문명의 이기이고, 이것을 다룰 줄 모르면 문맹이라고 하듯이 컴맹이라고 한다. 그만큼 PC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문명의 이기가 바로 고민거리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그리고 때로는 성인들이 이 기기의 위력 앞에 굴복하고 빠져들어서 헤어나지를 못 하기 때문이다. 이것도 습관의 일종이라고 봐야 한다. 스스로 자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드는 컴퓨터 게임으로 인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육체적인 정신적인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당사자가 모르는 바도 아니다. 그러나 이것도 중독상태로 빠지게 되면 헤어나질 못 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20세기 문명의 이기 PC와의 전쟁을 부모와 아이들간에 벌이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좋은 습관, 좋은 가치관을 가지기 이전에 본능적으로 즐거움만 추구하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쁜 습관을 들이기에 충분한 물건이 바로 개인용 컴퓨터이다. 결국은 하나의 물건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방식과 습관에 따라 좋은 것이 될 수도 있고, 나쁜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습관의 위력은 단시일내에 나타나지 않는다. 긴 세월을 두고 나타나게 마련이다. 즉, 어떤 목적지를 두고 한 사람(좋은 습관자)은 최단거리인 지름길로 들어서서 꾸준하게 자기의 길을 걸어가고, 다른 한 사람(나쁜 습관자)은 각도가 빗나간 길로 잘못 들어서서 긴 시간동안 각자의 길을 걸어간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두 사람간의 간격은 삼각형 구조로 멀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잘못 방향을 잡은 사람이 그 사실을 깨우치고 바른 길로 들어서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혹자는 때늦은 것을 한탄하면서 바른 길로 접근하는 것을 포기해버리고 방탕한 삶으로 생을 마감하는 수도 있다.

 

요즈음 일정한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배운 성인이라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는 대부분 잘 알고 있다. 단지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알고는 있는데 그 길을 선택하여 실천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즉, 본능적으로 편리한 나쁜 습관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의 환경이 중요하다. 주변에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면, 나도 좋은 습관을 가져보겠다고 다짐하는 횟수도 늘어날 것이다. 그래서 늘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을 가까이 할 필요가 있다. 부정적이며 비관적인 사람을 가까이 하다보면, 나도 어느새 물들기 쉽다. 근주자적, 근묵자흑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에 쓰이는 것 같다. 그래서 어른이나 아이나 주변에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

 

시간상으로 다시 되돌아 올 수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 인생이라면, 더더욱 의미있게 한 걸음 한 걸음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때로는 주변의 유혹으로 또는 나 스스로 본능적인 유혹으로 내가 나쁜 습관에 물들지 않도록 청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선택하는 방법 중에 종교라는 것이 있다. 좋은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 신행활동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봐도 크게 무리함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 종교의 가르침은 바른 길을 제시하고, 그 길을 도반들과 함께 갈 것을 서원하고, 함께 수행을 하기 때문이다.

 

2009. 2. 3  입춘기도 입재를 맞이하여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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