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도량에 가득찬 가을 분위기

圓鏡 2008. 11. 3. 23:07

 

 

어제 있었던 일요법회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10시 반에 시작되었다. 법회가 시작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도량 잔디밭에서는 어린이들이 미니 축구를 하면서 놀고 있고, 다른 한 그룹은 연못에서 금붕어라도 잡을듯이 몇 몇이 모여서 떠들면서 놀고 있었다.  잘 타일러서 법회을 하는 설법전으로 들여보냈다. 

 

먼저 대웅전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법당 밖에서 서성거리는 분들( 주로 보살님이 법회에 참석하고, 거사님이나 아드님들이 운전기사 역할 후에 법당 밖에서 대기하면서 쉼 )을 찾아 다니면서 법당 안으로 들어갈 것을 권유하기도 하고, 불교에 대한 상담도 하면서 안내 팜플렛도 건네준다. 처음 제작한 금강정사 소개 팜플렛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다음 번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사탕을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치원 다닐 나이인 어린이를 손잡고 사찰을 처음 방문한 두 팀( 딸, 손녀 )을 어린이 법회가 있는 지하 설법전으로 안내를 하면서 사탕의 필요성을 느꼈다. 혼자 처음 법회에 참석한 어린이는 결국 밖으로 나와서 아빠와 함께 엄마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도량 이곳 저곳을 산책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매가 함께 참석한 어린이는 법회 끝까지 동참하였다. 낯설은 어린이들을 어떻게 하면 어린이 법회에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인가를 고민해볼 일이다.

 

다른 한 거사님은 나와 연배가 비슷하며 우리 절에 가끔 오신다고 하면서, 절에 오는 이유를 이젠 나이도 들고, 맘이 불안하고 편치 않아서 오신다고 한다. 서로 동연배로서 공감할 수 있는 대화를 둘이서 잠깐 나누었다. 이번 수요일 거사법회에 나오시려나?  거사법회 안내를 해드렸는데........

 

법회 시간동안에는 법당 주변, 도량이 고요하다. 적당한 볼륨으로 들려오는 법회 진행 멘트와 법문소리 뿐이다. 이즈음해서 나는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도량 주변을 거닐면서 가을 분위기를 만끽한다. 매주 올 때마다 도량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도량 주변은 옅은 화장에서 짙은 화장으로 바꾸면서 가을이 깊어간다고 하고 있다.

 

2008.11.3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