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주의 삼라만상은 늘 고정된 것이 아니고,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아침이다. 아직도 한 여름휴가를 가는 시기이고, 밤이면 열대야를 운운하는 시기이다. 실내공조가 잘 되어 있어서 시원하다 못 해 서늘함을 느끼게 하고, 선팅이 적당하게 된 출근버스 안에서 차창 밖을 내다보면, 맑고 밝은 바깥 세상이 마치 초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사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요즈음 아침 저녁으로는 꽤나 시원하고, 서늘해서 올 여름은 무더운 여름이라는 기분을 별로 못 느끼고 한 철이 그냥 지나가는 듯하다. 만약 올해도 날씨가 예년 같이 무더웠다면 내가 바뀐 것일 게다. 뭐가 바뀌든, 삼라만상은 어느 것 하나도 변하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것은 없이, 매 순간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으로 성장하고, 어른들은 노인으로 늙어가고............ 꽃은 피었다가 지고, 봄이면 새싹이 돋아나고, 가을이면 낙엽이지고 ........ 게다가 내 마음도 시시각각 변하고........ 색(지수화풍)수상행식이 이렇게 변화무쌍하게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과거와 미래보다는 현재가 더 소중한지 모르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은 오로지 현재만 있을 따름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남기고, 우리에게는 경험과 반성을 남겨 준다. 그리고 미래는 그 때까지 가봐야 아는 것, 지금처럼 늘상 내일이 오늘로 바뀌고 있긴 하지만 보장된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고정관념상 당연히 내일은 오늘이 될 것이라고 믿고 살아가고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보장된 삶은 현재 밖에 없다. 그러므로 현재를 흥청망청 살면서 시간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보람있게 알차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현재라는 것은 짧게도 길게도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살아가는 사람의 맘에 따라 다르다. 아무튼 현재를 가장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보람있는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고자 한다.
2008. 8. 7 이른 아침에 원경합장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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