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두 번째 주 월요일과 두 번째 월요일의 차이

圓鏡 2008. 7. 8. 08:40

이 달은 두 번째 주 월요일이 어제이고, 둘째 월요일은 다음 주 월요일이다. 이렇게 "아" 다르고 "어" 다르다. 그래서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이러한 말에 덧붙여서 몇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매월 고정적으로 반복되는 모임인 경우에는 날짜까지 덧 불일 수 없다. 단지 몇 번째 주 무슨 요일하는 것과 몇 째 무슨 요일하는 것이다. 이 달은 이렇게 표현할 경우, 일요일과 월요일은 일주일이 차이가 난다. 그러나 둘째 화요일 ~ 토요일까지는 두번 째 주 화 ~ 토요일과 동일한 날짜이다.

 

이런 경우, 착각해서 사람마다 달리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사실은 두 번째 주와 둘째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평소에 간과한 것이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은 서로 다른 개체이면서 서로 다른 사고과 가치관 을 가지고 있고, 신경 쓰지 않고 말하고 듣고 하다보면 충분히 이럴 수도 있다. 어제 모임의 경우 이것이 발단이 되어서 여러 사람들이 혼란을 겪은 사례인데 나중에 이것을 알고 다시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서 정정을 했지만, 여전이 혼란스럽게 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사실은 겉으로 하는 말 그 자체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속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겉으로는 이것을 말하고 있지만 그 속내는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항상 대인관계에서 대화를 하면서 겉으로 하는 말 그 자체, 소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제대로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협상이나 어려운 사안을 다룰 경우에는 더욱 더 그러하다. 상대방의 입장과 특성을 간파해서 무슨 말을 하는 지 그 속내를 알아 차리지 못 하면 항상 말이 겉돌게 된다. 이렇게 세상사를 살아가는 것이 간단치 않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하게 되면 상대방이 섭섭할 수도 있고, 때로는 나의 전략이 드러나서 협상에서 불리할 수도 있고, 이러다 보니 화술이라는 것도 하나의 전문영역으로 분리되어 자기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이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 자연 그대로 하고 싶은 말을 액면 그대로 말하는 세상, 그리고 서로가 믿을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아질까?  아니면 지금보다 더 불편해질까?

 

2008.7.8.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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