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菩提樹

圓鏡 2008. 6. 21. 11:32

 

장마가 시작된 토요일 새벽 4시, 알람은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키르는 듯이 촌음도 봐주지 않고서, 사정없이 나를 깨운다.  구름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고요한 법당에서 기도에 참석하려고 부족한 잠을 잠시 뒤로 하고 벌떡 일어난다. 새벽기도의 특징과 장점은 누구나 기도를 하기 전에는 서로 묵언을 한다. 새벽의 고요함을 어느 누구도 깨뜨리고 싶지 않은 듯하다. 새벽 5시 5분전에 기도(진광)스님께서 "원차종성변법계 ~~~" 아침게송을 시작으로 새벽기도는 시작된다.  

 

 

예불, 개경게, 오늘의 경전 봉독, 석가모니불 정근, 축원, 발원문 낭독, 반야심경, 무상게를 마치고나면, 6시 5분전이다. 뒤 돌아 보면, 새벽은 물러나고 아침으로 바뀌어 법당 밖은 훤하게 밝다. 맑고 밝은 마음으로 동참하신 30여 법우님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법당 밖으로 나선다.

 

 

작년 식목일에는 도량 주변에 많은 나무들을 식목하면서 특히 "보리수"를 많이 심었다. 

 

 

금강정사 도량 주변에는 지금 보리수 열매가 풍성하게 매달려 마치 가을철 능금나무를 연상케 한다. 먼저 대웅전 뒷편에 있는 보리수가 아름답게 많은 열매를 맺었다고 하는데, 오늘 아침에는 지장전 주변에 있는 보리수에 가지가 늘어질 정도로 작은 열매가 탐스럽게 많이 달려 있었다. 

 

 

부처님께서 6년간의 수행 끝에 깨달음을 얻었던 그 순간에 이 나무 아래에 계셨다고 해서 "보리수"라고 한다는 것이다. 보리란? "깨달음"을 뜻한다고 한다. 이 지구상에는 수 억명의 불자들이 이 깨달음을 추구하고 있다.

 

 

물론 재가불자들이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을 얻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살아가는데 있어서 부처님의 지혜를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스스로 깨달음에 조금씩 다가가는 맑고 밝은 삶을 기대하는 것이다. 때로는 그러한 지혜로움보다는 더 시급한 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부처님께 가피를 기대하는 것이다. 

 

 

한 주일 내내 혼탁한 세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새벽기도를 통해서 맑은 공기와 밝은 정신으로 나를 한 번 추스려 본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_()_

 

 

 

 

 

 

보리수 (불교)  [菩提樹, bodhi-druma]

불교전통에서 부처가 부다가야(인도 비하르 주 가야 근처)에서 깨달음(bodhi)을 얻었을 때, 그 아래 앉아 있었다고 하는 나무(Ficus religiosa라는 학명도 있음)(→ 보리수).
초기 불교 미술에서는 보리수를 부처의 상징으로 이용하곤 했다. 실론(지금의 스리랑카)의 아누라다푸라에 있는 살아 있는 보리수는 BC 3세기에 아소카 왕이 보낸 것으로부터 기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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