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은 보름전 5/12일 이었지만, 사실상 오늘이 초파일을 마무리 하는 날이다. 일요법회를 마치고, 공양간에 들러서 국수로 점심공양을 마치고 도량으로 나서니, 법회 법문을 마치자 마자 옷을 갈아입고, 주지스님부터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서 거사님들과 운력을 하고 있었다. 일손이 잘 맞는 거사님들과 군장병들이 합심하여 20여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 눈에 보이던 일거리가 순식간에 깨끗하게 처리되어 버린다. 해마다 걱정이 앞서는 초파일 행사, 올 한 해도 이렇게 해서 큰 고비를 넘어간다. 사중의 스님들을 비롯해서 종무원들, 그리고 3500여명의 신도들이 동참한 가운데 행사를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그 큰 행사를 마무리한 기분은 나를 것만 같다. 걱정이 되면 앉아 있지 말고, 일단 시도를 하고 보라. 십시일반으로 동참하는 신도들의 손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럿이 하는 일이라 내 맘처럼 그렇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걱정한 만큼 어렵지도 않게 여럿이 어우러져서 진행되는 가는 일이 사뭇 신기하기도 하다. 모두 성불하시길........... 원경합장 ( 2008.5.25 )
도량에 핀 작약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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