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상대방을 신뢰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을 믿을 수 있다면 이 사바세계는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믿을 수 없기에, 신뢰할 수 없기에 생기는 불편함, 불안함, 발생하는 비용 등이 많다. 우선 이 지구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내 이웃을 내 자신처럼 믿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거래에 있어서 상대방을 믿을 수만 있다면 보증보험회사도 필요없을 것이다. 각종 보증보험제도도 필요 없을 것이다. 서로가 믿을 수 있는 세상이라면 아주 편안함을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갑과 을관계이면 더욱더 심해진다. 갑이 사정에 따라서 수시로 말을 바꾼다면 을은 얼마나 불편하고 불안할까. 영문도 모른채 끌려다니는 을의 입장에서 갑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면 그 거래는 얼마나 힘든 거래가 될까. 갑이 이런 을의 심정을 제대로 헤아리지도 않고 내키대로 말을 바꾼다. 이것이 갑과 을의 세계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바세계이다. 정의는 내가 파워가 있을 때만 지켜진다. 내가 약자의 입장이 되면 상대방은 정의를 지키지 않는다. 그래도 할 말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이 세상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양식이 있는 갑이라면 이러한 횡포를 부리지는 않는다. 못난 갑이 모든 갑을 이렇게 평가절하게끔 처신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07.11.8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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