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에 금강정사 대웅전에서는 1000일 원력성취 기도(어린이집 및 복지회관 건립) 입재식이 있었다. 이런 큰 행사에 동참할 맘은 있지만 여건이 허락하질 않아서 늘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어제는 덕우, 진공거사님의 연락을 받고 새벽기도에 동참하기로 결정하고, 평소보다는 훨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물론 평소와는 달리 일찍 청하는 잠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새벽 4시 알람소리에 맞춰서 일어나세면을 하고나니 기분이 상쾌하였다. 맑은 하늘에 보름달이 서쪽 하늘에 떠 있었다. 집을 나서니 가로등과 신호등이 달빛과 어우러져 상쾌한 기분을 더해 주었다. 지금까지 나의 재적사찰인 금강정사에 다니면서 새벽기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아내와 함께 평온한 마음으로 새벽에 법당으로 향하는 기분은 여느 때와는 사뭇 달랐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신 두 분이 법당에 불을 밝히고, 좌복을 깔고 있었다. 함께 기도준비를 마무리하고 주위를 돌아보니 갑자기 여러 신도분들이 법당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5시 정각 기도가 시작될 즈음에는 30여분의 신도들이 조용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새벽기도회는 낮에 하는 다른 법회와는 분위기 하나는 분명히 차별화 되어서 좋았다. 조용하다는 것이 차별화 요소이다. 새벽의 조용한 분위기에 어울리게, 신도들 상호간에는 묵언이라는 룰을 지키고 있었다.
앞으로도 늦게 취침하는 평일은 어렵더라도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은 가능한 새벽기도에 동참하고 싶은 맘이 일어난다. 이번 기회를 동기로 매주 이틀씩은 새벽기도에 동참을 해보고자 한다.
2007. 10. 27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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