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여행)

보문사 순례기

圓鏡 2007. 5. 11. 23:05

금년에도 예년과 다름없이 회사에서 봄철 야유회를 가졌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금년에는 각 팀별로 행사를 가지기로 하였다. 우리팀 12명은 등산보다는 강화도와 석모도로 나가서 바닷 바람쇨겸 보문사와 전등사로 가기로 하였다. 그래서 근년에는 해마다 단체로 보문사를 다녀올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 인연도 모두 부처님의 가피로 느껴지고, 마치 한 해 한 번쯤은 관세음보살께서 나를 찾으신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지난 번에는 기본교육 도반들과 함께 그리고 불교대학 도반들과 함께 보문사를 찾은 적이 있다. 내가 굳이 보문사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더라도 이런 기회가 해마다 나에게 찾아오는 것이 인연으로 느껴진다.

 

오늘 아침에 출발할 당시에는 날씨가 좋아서 무척 덥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화도 고인돌 관람시에는 실제로 더워서 반팔로 다녔다. 그러나 막상 석모도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고 보니 바닷바람이 차갑게 느껴졌다. 낙가산 보문사에 당도하고 보니 평일답지 않게 주차장에는 주차할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강화 고인돌과 석모도 보문사에 단체 여행을 하고 있었다. 특히 고인돌 관람시에는 그 분야에 조예가 깊으신 할아버지께서 유익한 설명을 해주셔서 단순한 돌로만 보이던 고인돌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전 세계 고인돌의 반이 우리나라 남한에 있고, 그 대부분이 전라도에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강화도 고인돌은 유네스코에 등록된 문화재라고 한다.

 

일주문을 들어서니 부처님 오신날을 알리는 연등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 하고 있었다. 연등 모양도 각양각색인데, 낙가산 보문사 연등은 비닐로 된 팔각등이다. 오래된 연등이라 빚 바랜 모습이긴 하지만 촘촘이 전기줄에 매달린 연등이 아름답게 보였다. 경내에 들어서니 입구 분위기가 달라보였다. 옥으로 된 오백나한상이 먼저 새롭게 보였고, 좌측 언덕위에는 새로운 요사채를 건립중이었다. 극락보전에 먼저 들러 참배를 하고 팀원들과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에 낙가산에 있는 마애관음상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경내와 마애불 가는 길이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가족단위로 혹은 보살님들이 단체로 마애불을 참배하러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 팀원들 중에는 종교가 다른 사람들도 있어서 이번 순례시에는 다른 때보다는 조금 달랐다. 왠지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해서 경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길게 잡지 않고, 그 사람들의 입장도 배려하면서 참배를 마치고 하산하였다.

 

석모도에서는 돌아오는 길에 팀원들과 곡차도 한 잔 하고, 강화도로 나와서 족구게임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 후,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귀가를 하였다. 모처럼 썰물시간이라 동막해수욕장에서는 서해안의 넓은 갯펄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석모도를 오갈 때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갈매기 떼들이 동행하는 짧은 시간이 인상적이었다. 늘 사무실 공간에서 함께 하던 동료들과 함께한 보문사 순례로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20070511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