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참다운 봉사활동을 하려면........

圓鏡 2007. 4. 18. 21:51

벚꽃 구경 한 번 간다고 생각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제대로 한 번 구경도 못 한채 벚꽃은 이미 지고 새싹이 나무가지에 돋아 나고 있다. 벚꽃만 하얗게 피어 있는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새파란 새싹과 함께 피어있는 벚꽃도 주변 나무가지와 조화를 이루어 보기가 더욱 좋다. 땅의 따뜻한 기운을 받고 이제 본격적으로 잡초들도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작년에 있었던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자기 영역을 표시라도 하듯이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이다. 한 낮에는 더워서 창문을 열고 다녀야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도 초가을 날씨처럼 쌀쌀하다.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면 겨울이 다시 찾아온 듯한 느낌을 뿌리칠 수 없다. 이런 호시절에 어제는 참다운 봉사를 하는 천사들을 만났다.

 

매년 한 번씩 가는 정기건강진단을 받으러 회기동에 있는 경희의료원으로 갔었다. 늘 같은 일을 반복하는 간호사들이지만 서비스를 하는 대상 인물은 매일매일 달라진다. 간호사들의 외모보다는 고객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그 말과 행동은 천사처럼 보였다. 서비스 마인드가 그러하니 물론 표정 또한 맑고 밝았다. 여느 해와는 달리 금년에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고, 게다가 노인들이 많았다. 일흔은 족히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은 편이었다. 그 노인들을 마치 자기 부모처럼 친절하게 부축해주고 진찰받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하는 태도가 가히 프로로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아무튼 직업의식이라고는 하지만 잘 훈련을 받아서 좋은 환경에서 실천을 함으로써 그러한 태도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된다. 나는 그들이 천사로 보였다. 나도 예비포교사로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 천사들처럼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어제의 강한 감동을 실천으로 옮겨보는 것만이 남았다.

 

20070418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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