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날씨는 외출하기에 아주 좋은 것 같다. 오늘 저녁 퇴근 길에 옷깃을 스치는 봄바람은 아주 기분 좋게 불었다.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고, 오래 전 아름다운 추억들을 연상하면서 귀가하는 발걸음도 가벼웠다. 아파트 입구에 있는 상가 가게 앞에는 나즈막한 관목들이 있는데, 그 틈에 작약 한 포기가 두 뼘은 자란듯하다. 여린 싹이 키만 커서 바람에 꺾어질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키가 웃 자랐다. 다가오는 무더운 초여름에는 아주 진하고 큰 꽃을 피울 것이다. 주변에 잡초들도 경쟁적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데 많이 자란 놈은 한 뼘씩은 자란 듯 하다. 대지의 온기와 대기의 온도는 이렇게 대단한 변화를 가져다 준다.
삼라만상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순순히 적응하는 것 같다. 사람은 옷을 갈아 입고, 동물은 털 갈이를 하고, 초목은 싹을 틔우면서 꽃을 피우고 과실을 맺는다. 우리가 계절의 변화에 둔감한 것 같아도 그 변화에는 따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모든 것은 유일하게 에너지를 제공하는 태양 때문이다. 태양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서 계절은 달라지고, 계절이 달라지면 일조량과 온도가 달라져서 삼라만상은 그 변화에 따라 간다.
이렇게 변화에 따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문명은 이러한 변화를 거부하고 계절에 무관하게 과일을 생산하고, 늘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실내에서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게 한다. 우리의 주변환경이 점차 이렇게 바뀌어가고 있다. 즉, 자연스럽지 못한 삶의 양식으로 변화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지구는 온난화로 해수면이 올라가고, 어느 곳에서는 홍수가 나는가 하면, 다른 곳에서는 가뭄이 들고, 이렇게 지구가 환경오염으로 말미암아 멸망의 길로 향해가고 있다. 그래서 선각자들은 지구를 살리자고 국제협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하고, 계몽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지구는 하나이고 나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고, 또한 우리들의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터전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욕심을 조금씩 줄일 필요가 있다. 먹는 것부터 입는 것 그리고 일상생활에 쓰이는 모든 물건들을 줄일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자연으로부터 재료를 채취해서 뭔가를 만들고 쓰다 말고 버리면 쓰레기가 되고, 자원낭비가 된다. 그래서 지구는 이중으로 고통을 앓는다. 오래 전부터 식성 좋은 나는 음식은 깨끗이 먹고 잔반을 남기지 않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고, 식사하기 전에 적당량을 들어서 먹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이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모두 실천을 한다면 우리 모두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고, 후손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20070419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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