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초파일 분위기를 느끼며 ..........

圓鏡 2007. 5. 9. 23:44

아침 출근 길에 쉽게 눈에 띄는 길거리 연등....... 어딘가에 있는 도심사찰에서 출발하여 근처 지하철역까지 연등이 이어져 피어있다. 평소에 보이지 않던 모습들이다. 이런 도심에도 이렇게 많은 사찰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년에 한 번 있는 초파일 행사를 앞두고 너나 없이 모두 "나 여기 있소" 하면서 티를 내는 계절이다. 그래서 "아!, 이 근처에 이런 사찰이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되기도 한다. [강남포교원]이라는 연등은 역삼역에서 도곡동 방향으로 이어져 있는데, 어디서 출발한 연등인지 언젠가는 한 번 찾아 가보고 싶었다. 내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찰이기에 여건이 되면 가장 쉽게 찾아가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조금전 금강정사에서 달아놓은 거리등의 분위기를 만끽하면서 귀가했다. 몇 주 전에 따가운 햇살 아래 52사단 장병들과 거사회 회원들이 동참한 가운데 도량에서 대로변까지, 다시 대로에서 좌우로 길게 연등을 내 손으로 직접 단 것이기에 여느 해와는 달리 보였다.  연등은 아름답다. 특히 밤이면 주위를 밝히고 오색등이기에 모두 자기 고유의 모습(색)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몇 년 전만 해도 나와 무관했던 초파일 행사, 그래서 길거리 오색등도 단순하게 보였지만 지금은 그 연꽃등이 달리 보인다. 그리고 내 손으로 직접 정성들여 거리등을 달아 보았기에 소하2동 동사무소 앞을 지나칠 때면 느낌이 다르다.

 

이렇게 느낌이 달라지듯이 우리 주변의 삼라만상은 잠시도 가만히 있는 것이 없다. 내 눈 밖으로 보이는 것이 모두 무상한 것들이요. 내 자신의 안으로 들여다 보면 내 자신도 잠시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  그래서 내 자신이 무아인 것이다.  이 세상에는 고정불변한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원히 변함이없는 진리는 존재한다. 이러한 공간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생은 이러한 자연의 섭리에 따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거슬러 가면서 살아가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욕심이다. 그래서 재앙을 불러 온다. 중생들이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 함은 탐.진.치심 때문이다. 탐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 하는 한 영원이 불행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 안의 부처님을 스스로 인지하고, 내가 부처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오늘도 수행하고자 하는 맘으로 살아간다. 내가 곧 부처임을 언제나 깨우치려는고.......... 하루 속히 탐심.진심.치심에서 벗어나야 할 텐데.... 

 

20070509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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