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두 번째 시간을 갖었다. 지난 주 입재식에 이어서 가진 공부였다.
시작하자마자 바로 30분간 좌선을 하는 시간을 가지고, 이어서 간화선에
대한 정의, 효과, 방법 등등에 대해서 입문강좌가 선업스님의 풍부한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진행이 되었다.
지난 주에 자세만 배운 후에 처음 해본 좌선의 30분은 너무 긴 시간이었다.
먼저 허벅지가 당기고, 자세가 뒤로 넘어가려는 것을 안 넘어가려고 안간힘
을 쓰다보니 자세가 편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식후 저녁시간이라 졸음까지
몰려와서 좌선이 제대로 될 수가 없었다. 평소에는 못 느끼면서 살아왔는데
입안에서는 왠 침이 그렇게 많이 고이는지 연신 침을 삼켜야 하고, 도심
가운데 있는 선방이긴 하지만 주위의 소음이 전혀 없어서 마치 산중에 앉아
있는 분위기라 침삼키는 소리마져 맘에 걸린다.
하는 수 없이 반가부좌 다리를 풀고, 단전에 모았던 손도 풀어서 양 무릎
위에 놓고서 30분을 채울 수가 있었다. 좌선에서 앉아 있는 시간은 10분이
고비라서 10분만 넘기면 30분까지는 무난하게 좌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30분이 고비라서 30분만 넘기면 1시간까지는 할 수 있다고 한다.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은 나중의 문제이고, 우선 자세가 이렇게 불편
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지루할 수 밖에 없다. 번뇌망상이 수시로 일어나서
잠시도 한 곳에 집중하지 못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간화선은 개인의 깨달음과 행복을 추구할 목적으로 하는 것인데, 깨달음을
방해하는 것은 번뇌망상이다. 이로 인해서 생기는 탐진치 삼독심의 뿌리를
없애는 수단으로 간화선을 사용하는 것이다. 수행을 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방편이 있다. 개개인마다 자기에게 적합한 방편을 선택해서 수행할 필요가
있다.
20070124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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