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작년 늦가을에 ............

圓鏡 2006. 12. 27. 00:06
오늘은 일이 있어서

평소보다 조금 늦게

퇴근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땅 속으로만

열심히 다니다보니,

도심에서 제대로

가을 풍경을 음미할

기회가 없었다.

 

오늘은 모처럼

자가운전을 하면서

귀가하는 길이어서

가로등 불빛에 비친

낙옆을 통해서

가을기분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남부순환도로를 달릴 때에는

커다란 플라타나스 나뭇잎들이

어지럽게 바람에 흩날리었고,

 

집근처 안양천변 도로위에는

느티나뭇잎들이 수북하게 모여서

바람결에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있었다.

 

기분도 그렇고 해서

올드 팝송 몇 곡들으면서

귀가하는 길이

나를 오랜 과거로 데려다 놓았다.

 

평소에는 도로사정이 좋지 않았던

사정도 있어서 그랬었겠지만

그렇게 지루하게 느껴지던 길이었다.

오늘은 우리 집이 아주 가깝게 느껴졌다.

 

오늘 같으면

우리 집이 좀 더 멀리 떨어져

있었으면 하는 맘이 들었다.

그러면 늦가을 밤 풍경도

좀 더 음미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귀가하였다.

 

이런게 다 일체유심조이런가 .........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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