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요법회는 의정부에 있는 반야정사의 주지스님, 월서스님께서 법문을 해주셨다.요즈음 기도정진 하는 신도 수가 예전에 비해서 많이 줄어든다고 하시면서 기도가 곧 기복 신앙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 이라고 하셨다. 기도의 목적과 그 방법에 따라 정상적인 수행으로 봐야 한다. 오늘 일요법회 회보에 실린 법문(아래 제목)을 설명하시기 위해서 '소아마비 걸린 중학생과 그 어머님이 49일간 기도'하던 사례와 '나비가 나방이 되어 고치를 뚫고 나오기 위해서 애쓰는 과정'의 사례를 들려주시면서 부처님과 물질적인 거래를 하고자 하는 기도는 하지 마라. 정신적인 성취( 작은 깨달음, 마음의 평온함 등 )를 목적으로 기도를 하라고 하셨다. 기도를 해서 당장 우리가 원하는 물질적인 것, 혹은 그 직접적인 효과를 보지 못 했더라도 그 기도가 공연한 헛수고로 되는 법은 없다. 간절한 기도를 통해서 뭔가 작은 깨달음이라도 얻게 된다고 하셨다. 아래 회보 내용은 크게 공감이 가는 바가 있어서 요약하지 않고, 원문을 그대로 옮겨본다.
제목 ; 고통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촉진제입니다
잠 못 드는 이에게 밤은 길고 고단한 나그네의 길은 멀듯이,
어떤 면에서 인생은 참으로 고단한 여정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온갖 시련과 좌절을 겪어야 하고,
끊임없이 갈등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은 그리 만만한 신선놀음만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인생을 고해(고통의 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어떻게 하든 우리는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이 말을 거역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삶이 너무 힘에 겨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그 사람의 인생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쨌든 주어진 시간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면 인간은 왜 고통을 겪어야 하는 걸까요.
종교와 철학적 견해가 있지만, 부처님께서는 고통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출가하셨기 때문에 가장 시원한 해답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業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의 고통은 전생에서 자기가 저지른 잘못으로 인한 결과이며,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닌 바로 자신의 탓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연기설에 바탕을 둔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른 것입니다.
즉 모든 것은 인연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현재 받는 고통은 분명 괴로운 것이지만, 그것에는 그만한 의미가 담겨 있고,
사람은 고통을 통해서 성숙해지고, 깨달음의 세계로 다가선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아무런 고통 없이 즐거움만 계속된다면, 인생은 그야말로 무미건조할 것이고 사람들은 나태하고 탐욕스러울 것입니다.
거친 파도가 유능한 뱃사공을 만들 듯, 온갖 역경과 고난은 사람을 강건하고
겸손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고통을 무조건 회피하기보다는 자기성장의 기회로 여기며,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용기를 발휘할 때 고통은 더 이상 괴로운 대상이 아니라
도약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극한의 고통은 영혼을 성장시키고, 삶을 완성하게 하는 요소라는 것을
일찍 깨달으셨기에 스스로 호화로운 왕궁생활을 버리고 고행의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인생의 반이 즐거움이고 나머지 반이 고통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욕망이 더 크기 때문에 ( 상대적으로 )고통이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고 하셨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불제자라면 고통을 겪을 때 부처님께 고통을 없애달라고 애원하기 보다는
부처님의 고행 길을 생각하면서 나의 고통을 해탈의 길로 나아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나간다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20061126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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