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15일 ) 불광사 지하 보광당에서는 창립 32주년 기념법회를 가졌다. 처음 가본 불광사에서 처음으로 종범스님(중앙 승가대학 총장, 봉은사 회주) 육성법문을 들었다. 차분하게 깨끗한 목소리로 불교의 교리를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들려주셨다. 그 대의는 다음과 같다.
“불성”은 관찰자아로서 “평등”하다. 그러나 “인과”는 체험자아로써 “차별”한다. 평등의 사례로 음식공양을, 차별의 사례로 보은을 들 수 있다. 그러므로 불교문화는 자본주의 요소인 "차별"과 공산주의 요소인 "평등"이 공존하는 문화이다.
사람은 육근을 통해서 육경을 접하게 된다. 이 때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분별심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집착을 번뇌라고 한다. 우리 인간은 원래 밝은 태양(불성)과 같다. 그런데 구름이 드리워져 흐리거나 어둡다. 이러한 구름을 소멸하기 위해서 수행정진을 해야 한다.
현대과학 문명은 합리주의를 지향한다. 그런데 맹목적인 합리주의는 효용성만 추구한다. 지나친 효용성은 경제적인 면을 강조하게 되므로 결국은 이기주의를 유도하게 된다. 현대과학문명의 폐단에 대한 사례로써 [놀부의 제사상 차리기]를 들려주셨다. 놀부가 제사상에 깨끗하게 흰 종이를 깔고, 그 위에 밥, 국, 떡, 과일, 생선 등을 쓴 종이 위에다 각각 현금을 적당하게 얹어 놓고서는 제사를 지낸 다음에 그 돈을 다시 거두어서 자기 호주머니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놀부는 제사상 위의 종이 값 밖에는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아주 효용성이 좋은 제사를 지낸 셈이다. 그러나 제사상을 차리는 과정에서 인간으로서 느끼는 기쁨과 정성 그리고 가족들 간의 친목 등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러한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 법어 녹음 테잎을 구할 수만 있다면 금강정사 여러 도반들에게 공유하고 싶다.
2006.10.15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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