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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니와 진언을 번역하지 않는 이유

圓鏡 2018. 10. 19. 09:59

요즈음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 공부(범어->한글 번역)를 하면서.........


구마라집 스님이나 현장 스님께서 산스크리트어 경전을 한역할 때, 몇 가지 기준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다라니와 진언을 번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 범어를 한글로 번역해보면, 다라니의 格(위상)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된 사유를 추정해보면, 이해할 수 없는 산스크리트어를 오랜 세월동안

많은 불자들이 암송하는 가운데


 (1) 발음하기 어려운 곳은 발음하기 쉽고 편하게 암송하다보니, 자연적으로 부드럽게 바뀌고,

 (2) 숨쉬기 편한 곳에서 끊어서 암송하다보니, 단어 하나가 둘로 나눠지고, 두 단어가 붙어 버리고

      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3) 뜻 모를 범어(다라니)에 신묘한 뜻이 담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왠통 힌두교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과 그들의 능력이 관세음보살님의 능력으로 인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상기 (1), (2)와 같은 사유로 원래의 다라니 모습과 내용이 많이 훼손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불자라면 이런 저런 사정을 한 번쯤은

파악하고 다라니를 수지독송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해본다.


원경 합장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