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의 감정적인 반응
세 살짜리 유아도 특정한 영상을 보고 스스로 내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구나 하는 현장을 목격하였다. 지금까지 영.유아는 감정보다는 몸으로 느끼는 것에 대한 반응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예전에도 손자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한 번 들어보긴 하였지만, 오늘 아침에는 내가 직접 그런 모습을 접하게 되어 애처롭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2~3세 유아도 감성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나 스스로 깜짝놀랬다.
아직 만 나이로 3세가 안 된 손자가 평소처럼 아침 밥을 먹고 어린이집으로 가야 하는데, 오늘 아침에는 밥도 잘 안 먹고 주의가 산만하다. 결국 휴대폰으로 평소 손자가 좋아하는 유튜브의 고래송(SONG) 동영상을 이용해서 손자를 식탁으로 유인해서 밥을 먹이는데, 이번에는 고래송에 빠져서 밥을 입에 넣고 씹는 것으로 잊어버릴 정도로 이 노래의 영상화면에 몰입을 하고 있다. 다른 방법을 강구한 것이 거실TV에 USB에 저장되어 있는 손자 돌 잔치 사진(유치원 노래를 배경음악으로)을 동영상으로 편집한 것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식탁에서 내려와서 TV 앞에 서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내가 깜짝 놀랬다. 화면에 나오는 엄마 아빠 손자의 사진이 자주 등장하니, 신나는 동요 배경 음악보다는 영상화면에 감성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먼저 애처로워 눈물을 닦아 주면서도, 주중에 5일간은 부모와 떨어져서 조부모와 살고 있는 현실이, 손자에게는 얼마나 가슴 아픈 것인지 공감할 수 있었다. 현재의 삶이 손자 정서에는 좋은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삶의 현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아무튼 주중 5일간은 부모를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조성을 해줘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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