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물리치료를 받으려고 병원으로 가던 중에, 하안사거리를 지나가는 버스를 탔다. 해마다 거리등 작업에 동참하고 있지만 올해는 유독 하안사거리 거리등이 아름답게 보인다. 연등이 새 것이어서도 그러하지만 사거리 도로 양편으로 반듯하게 달아 놓은 연등이 오월의 햇살과 봄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보여 지나칠 때마다 기쁜 마음, 흐뭇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오늘 하안사거리에 있는 은행에 볼 일이 있어서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봄 바람에 흔들리는 연등을 보고서는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졌다. 한 두 개의 연등이 이미 어디론가 떨어져 사라져 버린 곳도 있고, 문제는 가는 철사줄로 매달아 놓았는데, 두 개 중의 하나가 끈어져, 불안하게 대롱대롱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내일까지 버틸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에, 거사회장님께 상황을 전달했다. 이번 주말에 보수가 필요하다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횡단보도 부근에 이런 현상이 많은 것으로 봐서는, 특정 종교인들의 소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이 올라왔다. 연전에 봉은사에 지신밟기를 한다면서 봉은사 경내에 들어가서, 봉은사가 잘못되길 기도를 하는 타종교인 그룹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종교는 善을 추구한다. 나 뿐만 아니라 남을 도우라고 한다.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교리를 잘못 이해하는 일부 신자들이, 과격한 일부 신자들이 이런 소행을 범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자. 씁쓸한 맛이 감돈다.
이 지구촌의 모든 식구들이 서로 존중하면서 살아야 행복할텐데, 내 것은 소중하고 남의 것은 사탄, 마귀라고 생각하고서는 이런 짓을 하고 있으니 이 사바세계가 행복할 리가 없다.
내년에는 사다리를 좀더 높여서 연등을 좀더 높게 달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북한에서는 연일 군사시위를 전세계 유엔을 향해서 자행하고 있고, 유엔에서는 강도를 높여가면서 북한을 조이고 있다. 폭발하기 직전까지 끌고 갈 모양이다. 이렇게 사바세계의 하루하루는 불안하기만 하다.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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