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인간이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가 없다.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보는 착시현상이야 말로 깨달음을 이루기 전까지는 버리기가 힘들다. 붓다의 가르침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여실지견.

이런 착시의 원인을 불교에서는 집착이라고 하고, 이것이 바로 고통의 원인이다.

쇼펜하우어가 살았던 19세기 유럽에는 거의 2천년 동안 신앙을 지배해온 기독교에 대항할 만한 철학이 태동되지 못하여서,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은 철학자라면 염세주의로 울분을 토로했을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이어받은 니체는 마침내 '신은 죽었다'는 선언하였다.

붓다의 "삶은 고통이다. 생로병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출가한다"는 선언을 보면, 불교가 외형적으로는 염세주의적이라고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붓다는 인간의 숙명적 고통을 해결하고 열반적정(해탈.깨달음)에 도달하고, 모든 사람들이 붓다와 같이 일체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보여주었다. 그래서 불교는 역설적으로 가장 강력한 낙관주의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한국불교의 지나친 낙관주의

- 네가 곧 부처다.

- 수행하는 데 지식은 방해가 된다. 불립문자

- 세간의 이치와 논리는 하찮은 것이다.

- 이(理)의 세계인 진여문에서 한국불교의 착시현상은 심각하다.

- 사(事)의 세계인 생멸문에서 착시현상 또한 심각하다.( 아래 보시공덕 )

- 재보시로 공덕을 살 수도 있고, 악업은 보시를 통해서 소멸시킬 수 있고, 앞으로 받아야 할 과보도 지금 보시를 하면 다 해결된다는 잘못이 있다.

- 법당을 짓고, 불상을 조성하면 공덕 중의 공덕으로 삼대가 복받는다는 낙관주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달마대사와 양 무제와 대화 참고 )

-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두 가지 방안이 있다.

  (1 ) 선지식이 나타나 보정을 해주던가,

  ( 2 ) 부파불교에서 대승불교로 도약하였듯이, 불자들이 착시에서 벗어나 또 한 번의 사상적 빅뱅을 열어가는 방법이다.

한국의 종교현황

- 불교 전래 : 고구려 372년 - 약 1644년 ; 한국 문화(국보.보물)의 60%이상이 불교문화, 지방문화재까지 합치면 80%정도이 이른다.

- 조선천주교회 설립 : 1784년 ( 약 232년 전 )

- 개신교 전래 : 120년 - 학교와 의료기관 설립 중심으로 전도활동

* 불교는 해방이후 이웃종교에 비해 너무 편안하게 살아왔고, 오히려 종단과 본사에 자금이 넘쳐 출가정신을 망각하게 하고 있다. 이것이 앞으로는 교구본사나 전통사찰의 예산편성과 집행에 보시의 당사자인 재가불자가 참여해야 하는 이유이다. 1962년 조계종단이 비구종단으로 출범하면서 전통사찰 수는 전국에 700여개에 이르고 사찰입장료 수입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법인과 의료재단으로는 동국대학교와 동국대 병원 외에는 내놓을 만한 복지시설이 없다.

< 모순과 비논리 종교활동 >

- 연기의 일부인 因果와 業을 輪廻와 결부시켜 선업을 쌓으면 인간으로 환생하고, 인간도 악업을 지으면 축생으로 태어난다는 생사관은 가까운 미래에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기독교의 주장보다 더 비논리적인 주장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 게다가 "부처도 조사도 나타나면 죽여라"로 가르치는 간화선 수행도량인 총림사찰에서 신도들에게 산신재와 천도재에 동참하라고 권하고 있으니, 차라리 유일신을 신앙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일관성이 있고 간명해 보인다.

- 위기는 기회다는 말은 위기일 때 심기일전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난 후에나 적용되는 말이다. 실제로는 위기에 몰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지고, 유럽에서 기독교가 쇠퇴하는 것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 제5차 결집을 하자. 경전전산화 불사 제안  >

- 불멸 후 400년 경에 이루어진 제4차 결집 후에 결집과 같은 사상점검이 없었다.

- 기원전후로 부파불교가 대승불교로 도약하였다.

- 한국에 불교가 전래된지 1600여년 동안 쌓인 모든 사상들의 핵심( 삼법인, 연기법 )을 근거로 2000년 만에 제5차 결집을 해보자.

- 경전전산화불사가 이루어지면,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거의 모든 의문을 몇 분 안에 다 해결할 수 있다.

- 이것이 완성되면, 승가도 불법에 대해서 함부로 말할 수 없게 된다.

- 종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의 영혼과 순수성을 담보로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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