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여행)

봉정암 순례길

圓鏡 2015. 9. 18. 18:30

 

지난 2006년 봄에 처음 봉정암을 순례한 후, 올해 꼭 10년째 되는데 두 번째 순례를 다녀왔다.

그 동안 여러 번 시도했던 계획이 무산되어, 1박 코스의 순례기회가 쉽지 않음을 체험한 바 있다.

이번에는 꼭 다녀오고 싶어 다른 일을 뒤로 미루고 덕우 거사님과 둘이서 단촐하게 떠났다.

 

9월 중순이라 날씨도 좋고, 단풍철은 일러 산행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여건이 되면 대청봉에

오르리라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하였지만, 주변 자연풍경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카메라는

수시로 허리백에 들어갔다나왔다 반복하곤 한다. 결국 어정쩡한 시각에 도착하여 소청대피소에서

설악산의 진풍경(발 아래 구름이 이동하는 모습)을 음미하고 하산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른 아침에 집에서 출발하여 10시 반경 백담사가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었다. 4시간의 산행

끝에 봉정암에 도착하고 보니, 10년 전과 다른 모습은 대웅전 불사를 하고 있는 것 뿐이었다.

대웅전 대작불사 외에는 경내 전각과 시설이 10년 전과 꼭 같아서 낯설지 않았다. 산행길은

10년 전에 비해서 현저하게 나아져서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잠자리는 예나 지금이나 같은데( 뜨겁고, 답답하고, 비좁은 공간에 마주보고 누워, 코고는 소리 )

법당 철야정진기도 염불하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서 백팔법당까지 연결되어 있는 것이 달라진

점이었다. 그래서 "봉정암"하면 "철야정진기도"를 연상하게 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밤새워 기도하고 귀가하는 버스편에서 잠자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순례인 것 같다.

개인 승용차편을 이용할 경우, 졸음운전의 위험을 피할 길이 없다. 대중교통수단이나 성지순례

전세버스가 가장 안전한 이동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봉정암은 전국 불자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사찰임을 증명하는 것은, 일년내내 주중이나 주말이나

늘 전국 불자들로 북적이며, 철야정진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튿날 하산길에는 부산 범어사,

서울 봉은사, 그리고 어느 한 사찰에서 단체로 성지순례객들이 줄지어 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백팔법당에서 누워서 법문을 들을 것이 아니라 아예 법당에서 철야를 할 생각을 가지고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순례가 될 것이다.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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