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장 인용

장자, 추수편

圓鏡 2015. 6. 30. 20:36

 

北海이 말하였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바다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공간의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요.

여름 벌레가 얼음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시간에 집착되어 있기 때문이오.

비뚤어진 선비가 道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가르침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오.

 

사람을 안다는 것은 따지고 보면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에 비길 바가 못 되고,

살아 있는 시간이란 그가 살아 있지 못한 시간에 비길 바가 못되오.

 

무릇 작은 것의 입장에서 큰 것을 보면 그 전체를 다 볼 수가 없고,

큰 것의 입장에서 작은 것을 보면 분명하게 볼 수가 없소.

 

도의 입자에서 본다면 사물에는 귀하고 천한 구별이 없으나,

사물 자체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은 귀하고 상대방은 천한 것이오.

세속적인 입장에서 보면 귀하고 천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이 정해주는 것이오.

 

소나 말이 네 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자연스럽다고 하고,

말머리에 굴레를 씌우거나 소의 코를 뚫는 것을 인위적이라 하오.

그래서 인위로써 자연을 훼손시키면 안 되고,

지혜로써 천명을 훼손시켜서도 안 되며,

명성을 위해 자기의 덕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고 한 것이오.

 

발이 하나 밖에 없는 짐승인 기는 발이 많은 노래기를 부러워하고,

지네는 발 없이도 움직이는 뱀을 부러워하며,

뱀은 의지할 데도 없이 움직이는 바람을 부러워하고,

바람은 움직이지 않고도 가는 눈( , )을 부러워하며,

()은 가지 않고도 가는 마음을 부러워한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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