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번, 삼국의 불교전래

 

우리 나라에서 불교를 받아들인 최초의 시기는 삼국 시대이다. 당시 받아들였던 불교는 외래 종교였으나,

단순한 종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문화 현상으로서 우리 나라의 민족 문화 형성에 큰 영을 주었다. 멀리

인도에서 이룩된 불교는 중국으로 전해지면서 중국의 독특하고 우수한 문화와 접촉하여, 다양한 중국적인

불교 문화를 이룩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중국의 불교 문화가 육로와 해로를 통해서 고구려와 백제로 전해졌다. 고구려에서 받아들인

불교 문화는 전진을 비롯한 중국 북방의 불교 문화였다. 백제는 동진을 비롯한 중국 남방의 불교 문화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신라에는 고구려로부터 불교가 처음으로 전래되었고, 그 뒤로는 백제와 중국 등

에서도 받아들였다.

불교는 우리 나라에 들어오면서 고등 종교로서의 역할과 함께 부족과 부족을 통합하는 이념으로 자리잡았고,

국가의 중앙 집권과 왕권 강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삼국 시대의 불교는 왕실 불교ㆍ호국 불교ㆍ

현세 구복 불교로서의 성격을 가지며, 당시의 샤머니즘과 섞이면서 우리의 민족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한편, 한반도의 남쪽 낙동강 유역의 가야에 불교 문화가 들어왔다는 설도 있는데, 이 때 전래되었다는 불교

문화는 중국 계통이 아닌 인도 또는 남방의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1. 고구려는 372년(소수림왕 2년) 북중국의 전진 제3대 왕 부견이 사신과 승려인 순도를 보내면서 불상과

       경전을 보내 왔다. 그 뒤 374년에 다시 중국에서 아도가 왔으며, 그 이듬해에는 처음으로 성문사와

      이불란사를 세웠다. 고구려의 불교는 고국양왕을 거쳐 광개토 대왕 때에 이르면서 크게 융성하였다.

 

2. 백제가 처음으로 불교를 받아들인 것은 384년(침류왕 1년에 불교공인)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남중국의 동진으로부터 바다를 건너 백제로 들어온 때이다. 마라난타는 백제에 온 이듬해 절을 세우고

       승려를 배출하였다. 그 뒤 552년(성왕 30년)에 백제는 일본에 불교를  전하였으며, 무왕 때에는

       전라북도 익산에 미륵사를 세웠다.

   3. 신라는 삼국 가운데 가장 불리한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대륙으로부터 일어나는 국제 정세 동향과

       새로운 문화 추세 등에 밝지 못하였고, 심지어는 고구려를 통하여 들어 온 불교 문화에 대해서도

       받아들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는 불교를 전하려 신라에 왔던 묵호자와 아도 등이 숨어 살았다

       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그 뒤 법흥왕에 이르러 이차돈의 순교로 불교가 공인되었고, 진흥왕 때 가서

       흥륜사ㆍ황룡사 등이 세워졌다. 이후 통일 신라 때는 우리 불교 문화의 전성기로서, 이를 대표하는

       인물이 원효와 의상이다.

 

<삼국의 불교 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