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하향 단상

圓鏡 2013. 6. 3. 13:34

어제 오후 모처럼 다녀온 고향, 잡초가 무성한 마당 한 가운데 서서, 세월의 무상함을 처절하게 온 몸으로 느껴보았다. 오랫동안 비워 둔 집이라 잡초가 이 집 주인이 되어 있었다. 괜시리 어머님을 모시고 다녀왔나 싶다. 노인이나 아이들에겐 늘 좋은 것만 보여주는 게 건강상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간여유가 없는 것이 마음에 여유를 없게 만든다. 모처럼 모시고 갔으면 시간을 충분히 드렸어야 하는데, 그렇게 바쁘게 다녀올 바에야 뭣하러 거기까지 갔는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니, 내 생각이 좀 짧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고향집도 고향친구들도, 모두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시간" 때문이다. 우리가 늘 내 주변의 환경에 아쉬움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고향과 친구들을 멀리한 채, 이러저러한 연유로 도시생활을 하고 있다. 어린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노인은 노인대로 살아가는데, 주변여건이 충분히 잘 갖추어진 곳에서 내가 원하는 곳에서 일상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여건이 그러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늘 그리워하며 아쉬워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또한 중생들의 삶이런가? 한편 내 삶이 고통스러울 정도가 아니라면, 이 정도는 인내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지 않는가 하는 위로를 스스로 해보면서............언젠가 다시 한 번 모시고 가면 시간을 충분히 예상하고 다녀와야지..........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