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금요 단상 - 봉은사에서

圓鏡 2013. 5. 25. 07:55

봉축행사가 지난 평일 오후, 그곳을 지나치는 길에 잠시, 도심에 자리 잡은 봉은사를 찾았다. 봉은사의 배경은 하나 같이 고층빌딩들이다. 동남서북 어디를 봐도 White Noise와 빌딩숲이 보인다. 늘상 찾는 신도들과 나 같이 지나치는 길에 들린 신도들이 종종 눈에 띈다. 대웅전 곁에 있는 지장전에서는 49재 지내는 목탁소리와 염불소리가 들린다. 법왕루에는 너른 법당에 여기 저기 편한 위치에 자리 잡은 불자들이 가부좌를 틀고 잠시 마음을 내려 놓는다. 한적한 구석에는 젊은이가 용맹정진이라도 하듯이 열심히 절을 하고 있다. 요즈음처럼 어려운 시기에 취업성취발원이라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동병상련이라고 내가 요즈음 새벽기도를 다니면서 가족건강과 두 아들의 취업성취발원 기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체유심조, 유심소현, 사람은 보는 대로 보인다는 말이 불가에서 자주 쓰인다. 그 젊은 이 좌복 위에 흰수건에는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검은 글씨가 큼직하게 씌여져 있었다. 젊은이, 소원성취 하시길 기원합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