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7년 부처님 오신날은 3일 연휴가 되었다.
사중이나 신도회에서는 연중 가장 큰 행사가 부처님오신날 행사이다. 몇 달 전부터 준비를 하고 등문화축제, 연등행진, 법요식과 문화행사, 뒷풀이 성격의 체육대회까지 고려하면 부처님오신날 축제기간이 한 달 내내 이어진다. 물론 일거리는 무척 많은 편이다. 이 일거리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 일로 인해서 사중이나 신도회에게 발전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신심이 돈독한 불자에게는 이 일거리가 환희심으로 다가올 것이다. 모두 합심해서 성취하는 보람은 개인적으로 어떤 것을 성취하는 것보다 훨씬 값진 것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여러 도반들과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일거리를 통해 서로 이해하게 되고, 엉켜있던 과거사도 풀어가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에 운력봉사는 또 다른 수행방법이 될 것이다.
부처님오신날 당일 일과는 새벽예불로 시작하여 사시에 내외빈들과 불자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법요식이 시작된다. 이 시간에 주차장에 마련된 체험마당에서는 연등 만들기, 사경, 사불, 놀이, 먹거리 등으로 하루를 축제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봉축법요식 후에는 점심공양이 있는데 이것이 큰 일거리 중에 하나이다. 5천여명이 운집한 대중들을 대상으로 몇 군데로 나눠서 배식을 하긴 하지만 대단히 큰 일 중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점심공양을 마치고 나면 바로 오후1시부터 문화마당이 이어진다. 노래자랑, 장기자랑 시간인데 신도회 각 단위조직별로 출연을 하게 된다. 시상은 독특하게 진행되는데, 우선 시상금을 사중 스님과 신도회 임원들의 보시금으로 마련한다. 그리고 시상은 보시금을 내신 분이 직접 시상을 한다는 것이다.
야외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날의 날씨인 것 같다. 어제는 전형적인 늦봄 날씨로 햇빛이 눈부시게 빛나고 기온은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여 좀 더운 편이었지만 그래도 비가 오는 궂은 날씨보다는 훨씬 나았다. 특히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오후에는 마당 한 가운데 의자는 비어 있고, 도량 주변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펴고 앉아서 서서 구경을 하는 관객들이 운집해서 함께 즐겼다. 특별출연까지 총 20여 팀이 출연하고 15팀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7팀을 선정하여 시상을 하고 나니 벌써 오후 3시 반경이 되었다.
간단하게 도량청소를 하고 의자를 한 곳으로 모은 후에 차담을 잠시 나누고 보니 오후 4시, 저녁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오후 5시 반부터 마지막 행사인 점등식이 진행되었다. 이 시간에는 봉축당일 행사를 총결산하는 자리여서 축포를 쏘고, 사중을 대표하여 주지스님께서 그리고 신도들을 대표하여 신도회장이 신도들에게 감사를 표하게 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고정된 실체가 없듯이, 삼라만상은 변화를 거듭하게 마련이어서 이 조직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새로운 주인공들이 등장하여 그 조직의 주도세력을 형성하게 마련이다. 새로운 얼굴들을 마주할 때마다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 그게 불교교리인 空이 아닌가 ^^ 공사상은 진리가 아닌가?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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