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공동운명, 공동체

圓鏡 2011. 5. 5. 22:50

 

 

 

지난 해에 강한 태풍으로 인해서 구름산에는 아직도 그 상흔이 여기 저기 남아 있다.

모처럼 산길로 절에 갔다가 오면서 눈에 뜨인 것이 태풍의 상흔과 공동체에 관한 단상이었다.

넘어진 나무들의 사연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바람을 맞을 만한 위치에 있었던 나무( 계곡보다는 능선이나 주변이 확터진 개활지 )

2. 뿌리가 약한 나무( 산에 있는 나무는 대부분 뿌리가 깊지 못 하고, 옆으로 퍼져 있다 )

3. 옆에 기댈만한 큰 나무가 없었던 나무( 넘어질 때 옆에서 받쳐줄만한 곳이 없었던 나무 )

   오히려 넘어지지 않아야 할 나무가 옆에 있던 나무가 넘어지면서 밀쳐서 넘어지게 된 나무

4. 어떤 작은 나무는 태풍이 불어도 몸집이 작아서 바람을 크게 맞을 만한 것도 아닌데,

   큰 나무에 너무 가깝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가 큰 나무가 넘어지면서 함께 뿌리 채 넘어진

   경우(공동운명에 처한 나무)

 

상기 4번째 같은 경우가 이 사바세계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닮은 데가 많다.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흔하게 겪을 수 있는 경우이다. 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소음(쿵쿵거림, 밤 늦게 벽에 못을 박는 경우 등등 )부터 요즈음 지구촌이 되어버린

지구인들이 함께 겪어야 하는 희노애락이 그러하다. 예를들면, 사스나 신종플루, 구제역 같은

바이러스성 전염병, 황사현상, 전산망 해킹사건, 원자력발전소 사고, 심지어 중동지역의

정치적 혁명사건 등등 이제 혼자만 살아 갈 수 없는 것이 이 지구환경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동시대에 같은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은 한 배를

타고 가는 공동운명체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국제규범이 점점 더 강화되어 가고 있고

여기서 경찰역할을 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이번 주에는 오사마 빈라덴 사망(미국이 10년동안

찾아오던 적) 소식이 이 지구를 뜨겁게 달구어 가고 있다. 10년만에 한을 푼 미국의 기쁨은

잠시 뿐이고, 파키스탄 이슬람교도들이 반미시위를 하는 것으로부터 해서 알카에다가 전세계

곳곳에서 미국과 서방을 향한 테러공격 첩보가 난무하고 있어서 걱정과 위협에 휩싸여 있다.

 

인과응보, 업에 대한 과보의 원리는 진리로써 예나 지금이나 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공간에

있어왔고, 미래에도 그대로 있을 것이다.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듯이, 이 지구촌의 모든 생명은 모두가 소중한 것으로 서로가 상대방의

존엄성을 인정해주고 지켜줄 때, 자기의 존엄성도 보장받을 수 있다.

 

초파일을 앞두고, 원경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