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는 매주 토요일 새벽에만 새벽기도에 동참해 왔다. 새해 들어, 새로운 마음으로 매일 새벽으로 바꾸었다. 열흘이 지난 지금도 나의 생체리듬이 올해 변화된 생활리듬을 따라가지 못 해서, 오후만 되면 졸리웁고 피곤하다. 이렇게 시작한 새벽기도가 겨우 열흘 지났는데, 감기몸살 기운이 오늘부터 노크를 하고 찾아왔다. 문을 열고 맞이할까? 거절을 해버릴까? 사실 내일 새벽의 찬바람, 찬공기가 뇌리를 스친다. 변화된 신행활동에 첫 시련이 찾아 온 것이다.
금년들어 요즈음처럼 날씨가 추운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영하 10도 주변을 맴도는 요즈음 새벽의 찬공기는 매섭기만 한다. 그렇지만 남은 겨울기간을 안심하고 지내려면 이번에 찾아온 감기몸살을 슬기롭게 극복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감기를 잘 넘기고 나면, 내 몸에는 면역력이 생겨 올 겨울은 걱정없이 넘길 수가 있을 것이다. 이틀치의 약을 처방하면서 보름은 술담배를 멀리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라. 그리고 찬 음식을 피하라고 당부를 하면서 주사를 두 대씩이나 준다. 지금도 주사는 싫다. 주사는 아이나 어른이나 매 한가지, 모두 싫어하는 것 같다.
새벽기도는 다른 기도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우선 새벽이라는 시간대가 그러하고, 새벽기도 시작 전에는 서로 만나더라도 말을 건네지 않는다. 그냥 합장인사만 한다. 또한 개인별로 차지하는 좌복의 간격이 넓고, 조용한 분위기가 좋다.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멤버들도 그의 고정적이고, 이젠 자리 위치마져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늘 불자들이 20명 내지 25명 정도이고, 스님들과 행자님들이 함께 함으로써 30명 이내이다. 3일간의 당번기간 동안만 동참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가끔 동참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제는 고정 멤버들이 중심이 되어새벽기도 분위기를 끌고 가는 것 같다. 이렇게 추운 엄동설한에도 20여명의 고정멤버들은 날씨와는 무관한듯 하다. 재작년 10월 하순에 시작된 천일기도가 벌써 450여일이 되어 500일을 눈 앞에 앞에 두고 있다.
하루의 시작을 예불문으로 [지심귀명례 ~~~] 하면서 시작한다면, 불자다운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과 말은 중요하다. 이른 아침 눈을 뜨면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좋은 생각과 좋은 말로 시작한다면, 그날 하루는 좋은 하루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불자라면 하루의 시작을 지심귀명례로 시작해봄직하다. 법등일송에도 그런 대목이 많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긴다고.................
2009. 1. 12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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