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연휴가 시작되는 목요일 오후 20여명의 임원들과 종무원들이 모여서 계획대로 여주로 떠났다.
여주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좀 이른 저녁이었다. 이르지만 저녁식사를 먼저 하고, 운동이라도 할 계획이었는데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실내에서는 마땅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비를 맞으며 남한강변에 있는
족구장에서 족구를 시작했다. 두 시간 가량 운동을 하고나니 날도 저물고 내의까지 다 젖었다. 이튿날은
여주의 상징물인 도자기를 구경하고 쇼핑도 하기 위해, 사음리 도예촌 사기막골에 들러서 오랜만에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도자기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간단한 쇼핑까지 마쳤다.
사기막골 맨 뒷쪽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한 가게는 도자기 보다는 옹기를 바깥에 잔뜩 진열해놓았다. 그 중에서도 눈의 띈 것은 입구에 깨진 옹기 속에 야생화 한 무더기가 피어 있는 작품이었다. 어제 우리들이 단합대회하러 간 것도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집단을 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초파일 큰 행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서로 아쉬웠던 점도 있고, 때론 협력과정에서 섭섭한 점도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떨쳐버리고 한 마음이 되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조직화를 기대하면서, 이 행사를 치렀을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가 보다 나은 집단을 추구하려면, 깨진 옹기와 같이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깨는 아픔을 각오하고, 신도들 개개인의 사고의 틀을 깨야만 할 것이다. 조직 전체가 공감대를 가지고, 그런 아픔을 잘 극복하고 나면, 한 무더기의 아름다운 꽃처럼 현재의 조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본다.
2008. 6. 7.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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