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한 번씩 하는 입문교육은 할 때마다 그 대상자들이 바뀐다. 그래서 이 교육은 이 점이 특이하다. 한 번 만나면 그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로 바뀐다. 왜냐하면 입문교육 자체가 당일 4시간 내외로 교육과정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날씨가 아침부터 흐리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서 오늘은 신입불자들이 과연 몇 명이나 모일까 하고 있었는데, 13기 예비포교사 자원봉사자 3명이 추가 투입되고, 평소보다 적지 않은 새신도들이 모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난 두 주말은 초파일 행사로 인해서 입문교육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모두 20여명이 모였다. 리모델링 중인 식당을 폐쇄한 터라 임시로 공양할 수 있는 작은 식당에 식수 인원이 제대로 통보되지 않았는지, 밥이 모자란다고 공양주는 나에게 말을 한다. 나도 난처한 처지 였다. 일부 신도들은 점심식사는 하지 않고 나중에 사찰안내 시작할 때 동참하겠다고 하면서 식당 밖으로 나섰다. 나도 밖으로..........
점심공양 후 사찰안내를 시작하려는 12시 45분쯤부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하였다. 일주문에서 사찰안내를 시작할 때는 몰랐는데, 그 다음 부도탑 소개를 할 때, 어깨에 맨 소형 확성기 소리가 작아서 들리자 않는다고 할 정도로 각 자가 쓴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소리가 컸다. 목소리를 크게 해달라는 요청을 의식하면서 우중에 법왕루, 도량의 석탑, 대웅전, 선불당, 심검당을 소개하고 대웅전 옆 계단으로 올라 지장전 소개를 할 즈음에 몇 몇 분들이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비를 좀 피하자고 하였다. 나도 그제서야 대웅전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비가 많이 온다고 느꼈다. 우선 대웅전 처마 아래로 비를 좀 피하기로 하였으나 비가 그칠 기세가 아니었다. 이 비가 내일 아침까지 내린다고 기상청 예보가 있었다고해서 우중에 그대로 전진하였다. 마침내 미륵전 아래서 미륵대불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리모델링 중인 판전을 간단하게 안내한 후에 바로 선방으로 올라 갔다. 출발하기 전에 팀장으로부터 오늘은 포교국장스님께서 시간을 낼 수 없기에 스님과의 차담시간도 남으니까 사찰안내를 평소보다 좀 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상세하게 소개를 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평소보다 더 짧은 시간에 사찰안내를 마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선방에서 사찰예절 교육을 끝낸 후, 사찰안내의 부족한 부분을 종무소 파워포인트 자료를 활용해서 보충함으로써 우중의 사찰안내를 마무리하였다. 평소보다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우중에도 입문교육에 동참할 열의를 가진 새신도들이 함께 진행한 교육을 여법하게 마무리를 하고 회향하였다. 회향 후에는 오랜만에 만난 대각거사 그리고 법인거사와 함께 근처 모 음식점에서 저녁공양을 하면서 그 동안 각자의 수행활동과 안부를 교환하고 귀가하였다. 대각거사님은 요즈음 초기불교 경전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공부를 하면서 위빠사나 수행에 매료되어 있었다.
2008.5.18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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