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hoto)

단풍과 낙엽

圓鏡 2007. 11. 10. 23:12
금년에는 예년에 비해서 좀 늦은 감이 들지만, 베란다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구름산에도 이젠 불이 붙었다는 느낌이 든다. 집 근처 도로변에는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이 도로 군데군데 수북히 쌓여 있고, 커다란 느티나무 가로수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길가다보니 낙엽으로 가장 곤욕스러워 하시는 분은 청소부이신 것 같다. 기다란 빗자루로 단풍잎을 털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사계절이 지나면 한 해가 지나고 우리도 한 살 더 먹는다. 오늘은 외사촌 형님 혼사에 참석하고 오면서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늘 초등학교 다닐 때 생각하던 외사촌 형님이셨는데 금년에 환갑이라고 하시면서, 오늘부로 두 딸과 아들 하나를 모두 출가시켰다. 홀가분하실까, 허전하실까?

 

그 다음 순서는 나 인것 같은데, 나는 언제쯤 두 아들 장가를 보낼까?  내가 태어나 나의 유년기를 지나 학생시기를 지나고 나면, 주변에 결혼식이 많아 지게 마련이다. 그 후에는 돌 잔치에 참석하느라 여념이 없게 마련이다. 그러다가 우리집이나 조카.질녀들이 중.고등학교.대학진학하는 것이 주요 이슈로 등장한다. 그 다음에는 다시 한 세대 아래의 결혼식 시기가 도래한다. 이것이 지나고 나면 그 다음 순서는 이 세상을 하직하는 마지막 순서가 기다리고 있다.

 

이 세상을 떠날 시점에 다다르면 나의 심정은 어떠할까?  지나온 생을 보람있게 생각하면서 기다릴까?  후회하면서 기다릴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상책인듯 하다.

 

2007.11.10  원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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